쓰보이 사카에


 “목숨을 사랑하는 여느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아이를 낳아 키운 어머니이자 교사인 한 사람 삶을 그린 소설 《스물네 개의 눈동자》는 1954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교사가 할 수 있으며 해야 할 일 하나는 “목숨을 사랑하는 여느 사람”으로 가르치면서 이끄는 일이다. 어버이가 할 수 있으며 맡아야 할 몫 하나는 “목숨을 사랑하는 여느 사람”으로 키우면서 돌보는 몫이다.

 목숨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밥을 먹을 수 없다. 목숨을 사랑하지 않는데, 농사를 짓거나 사회·노동·환경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공장을 이끌거나 정치를 하거나 아이를 가르칠 수 없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든, 사람은 “목숨을 사랑하는 여느 사람”이어야 한다. 이 마음밭이 아니라 할 때에는 이름나거나 힘있거나 돈있다 할지라도 덧없다. 이 마음밭일 때에는 가난하든 못생기든 이름없든 언제나 아름다우면서 착하고 참답다.

 아름답게 살아가고픈 꿈을 꾸기에 아름다운 삶을 담아 글을 쓴다. 참다이 어깨동무하고픈 꿈을 꾸었기에 참다이 어깨동무할 삶을 보여주는 글을 쓴다. 착하게 사랑하고픈 꿈을 꾸면서 착하게 사랑할 꿈을 이룰 길을 걸으면서 글을 쓴다. (4344.2.7.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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