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우리 말 76] 스트로우

 할머니 댁 할머니 냉장고에서 마실거리 하나를 꺼낸다. 옆에 붙은 작은 빨대를 톡 뗀다. 아이한테 빨대를 쥐라 하고 마실거리 빨래 구멍을 찾는다. 아이보고 제 손으로 빨래를 구멍에 꽂으라 이야기한다. 한 번 엇나가고 두 번째에 소옥 넣는다. 아이는 맛나게 쪽쪽 빨아 마신다. “맛있어?” 고개를 끄덕끄덕. 아이가 한참 빨아 마시니 이윽고 바닥이 난다. 다 마신 마실거리를 납작하게 누르려고 빨대를 빼려는데, 문득 빨대 구멍 밑에 적힌 글월이 보인다. ‘스트로우’. 애 아빠는 아이한테 ‘빨대’라고만 이야기하는데, 정작 아이는 ‘스트로우’라는 녀석을 떼어서 꽂아 마신 셈이다. (4344.2.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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