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26] ‘오시는 길’과 ‘사이트맵’
‘인터넷 홈페이지’를 우리 말로 다듬은 낱말은 ‘누리집’입니다. 공공기관 가운데, 이렇게 다듬은 낱말대로 말을 쓰는 곳은 국립국어원 한 곳입니다. 다른 곳은 이렇게 다듬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아요. 한결같이 ‘홈페이지’나 ‘홈피’나 ‘사이트’나 ‘웹사이트’라고 할 뿐입니다. 그래도, 기관으로 “찾아가는 길”을 알리는 자리는 거의 ‘오시는 길’이나 ‘찾아오는 길’이라 적습니다. 이렇게 쉬운 말로 적지 않으면, 사람들은 이 기관을 어떻게 찾아와야 하는가를 알 수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막상 이들 누리집을 어떻게 돌아보면 좋을까를 알려주는 자리에는 ‘사이트맵’이라는 말만 씁니다. 아무래도 ‘누리집’ 아닌 ‘홈페이지’나 ‘인터넷 사이트’ 같은 낱말만 쓰니까 ‘홈페이지 맵’이라든지 ‘사이트맵’이라 할밖에 없겠지요. 처음부터 ‘누리집’으로 이름을 알뜰히 다듬어서 쓸 줄 알아야 비로소 ‘누리집 보기’나 ‘누리집 둘러보기’나 ‘누리집 한눈보기’ 같은 말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4344.2.2.물.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