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16] 휴먼뉴딜 프로젝트

 우리는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면서, 지난날 임금님이나 관리가 쓰던 한문 말투를 고스란히 외웁니다. 지난날 임금님이며 학자며 관리며 지식인이며 다들 ‘쉬운 우리 말’이 아닌 ‘중국 한문’을 썼습니다. ‘탕평책’이라 하든 ‘균전제’라 하든, 또 ‘목민심서’라는 책이름이든 ‘을병연행록’이라는 책이름이든, 우리 말 이름이 아닙니다. 앞으로 백 해나 이백 해쯤 지나면, 우리 뒷사람들은 오늘날 삶자락이나 정치나 문화나 사회를 역사책으로 배우겠지요. 2111년이나 2211년 역사책에는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직속기구인 미래위원회에서 내놓은 ‘휴먼뉴딜 프로젝트’라는 정책이 실릴 테고, 수험생들은 이런 이름을 달달 외워야 하겠지요. 모르기는 모르는 노릇이지만, 2111년이나 2211년 수험생들은, ‘뭔 조상놈들이 한문만 죽어라 쓰다가 영어만 신나게 쓰며 살았담?’ 하고 투덜투덜거릴는지 모릅니다. (4344.1.2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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