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15] 단골논 프로젝트
우리 식구는 충청남도 홍성군 풀무학교생협에서 쌀을 받아 먹습니다. 우리 식구 먹을 쌀이니 제대로 지은 쌀로 먹고 싶기도 하지만, 제대로 지은 쌀이 참말 맛있을 뿐 아니라, 제값을 치러 쌀을 장만하면 농사짓는 이들이 괜히 비료나 풀약이나 항생제를 쓸 까닭이 없습니다. 여러 해째 풀무학교생협 ‘단골논’으로 쌀을 받는데, 이곳 풀무학교생협은 농사짓는 뜻뿐 아니라 살아가는 매무새를 한결 살가이 보듬고자 몹시 애씁니다. ‘단골논’이라는 이름을 지은 데에서도 말사랑을 가만히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골논 함께하기”를 펼치면서, 이곳에서도 어쩔 수 없는지 ‘프로젝트’라는 영어를 씁니다. 인천에서 시골로 살림을 옮기며 주소를 바꾸려고 풀무학교생협 누리집에 들어가 본 지난여름부터 엊그제까지, 이곳 누리집도 ‘CLICK’이라고 적어 놓을 뿐, 딱히 손질하거나 고치지 않습니다. ‘가기’나 ‘바로가기’나 ‘들어가기’나 ‘더보기’로 적으면 참 좋으련만, 이 대목까지는 헤아리지 못합니다. (4344.1.24.달.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