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14] 커뮤니티
사람들 작은 힘으로 온누리를 조금씩 바꾸면서, 우리들이 주고받는 말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예전 같으면, 아니 요즈음도 어슷비슷하지만, 으레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같은 말마디만 썼다면, 이제는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같은 말마디를 쓸 줄 압니다. 다만, ‘케이블카’는 ‘하늘차’로 고쳐써야 하지만, 이렇게 고쳐쓰는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떤 잘못된 일을 가로막겠다 할 때에는, 여느 사람들이 익히 쓰는 말투대로 외침말을 적어서 가로막으려고 힘써야겠지요. 옳게 다듬을 말투는 ‘하늘차’이지만, 이렇게 다듬어서 이야기하면 여느 사람들은 말투를 다듬으려고 애쓰지 않는 만큼 못 알아듣습니다. 이리하여 사회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정치운동이든 교육운동이든 환경운동이든, 슬프거나 딱하거나 아쉬운 말마디로 일을 할밖에 없어요. 그리고, 좋은 뜻으로 좋은 모임을 꾸려 이야기를 나누는 누리집 게시판 이름을 ‘커뮤니티’처럼 붙이고야 맙니다. ‘사랑방’이라든지 ‘이야기터’라든지 ‘회원 한마당’이라든지 ‘열린마당’이라든지 ‘쉼터’라든지 ‘우물가’라든지, 예쁘며 살가이 이름을 붙이는 데까지 마음을 기울이지 못합니다. (4344.1.23.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