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8]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은 ‘새책’이지만, 낱말책에 ‘새책’이 실리지는 않습니다. 한 번 나와서 여러모로 읽힌 묵은 책은 ‘헌책’이고, 낱말책에는 ‘헌책’이 실립니다. ‘헌책’을 낱말책에 싣는다면, 이와 맞서는 ‘새책’ 또한 낱말책에 실어야 올바릅니다. 우리 말은 하나가 있으면 둘이 있는 빛깔이니까요. 그러나 ‘새책’은 낱말책에 안 실리고, 이를 한자말로 옮긴 ‘신간(新刊)’과 ‘신서(新書)’는 낱말책에 싣습니다. 슬픈 나라 한국이고, 안쓰러운 나라 한국입니다. 한국사람 스스로 한국말을 사랑하지 못합니다. 한국사람부터 한국글을 밝히지 못해요. 출판사 누리집을 둘러보며 새로 나온 책으로 무엇이 있나 알아볼 때에 “새로 나온 책”이라는 말마디를 쓰는 곳을 보면, 참 반가우면서 눈물겹습니다. (4344.1.18.불.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