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과 글쓰기


 아이가 드디어 새근새근 잠들어 주면서 아빠는 글조각을 끄적거릴 수 있습니다. 졸음이 쏟아지는 아이는 졸음이 쏟아지더라도 더 놀고 싶어 이리 칭얼 저리 칭얼 하며 뭔가를 엎어뜨리거나 쓰러뜨리며 제풀에 제가 짜증을 부리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어른하고 똑같이 느끼거나 알리라 여기며 “졸리면 잠 좀 자라고!” 하고 말할 수 없는 노릇인데, 이런 말이 자꾸 튀어나옵니다. 그렇지만 아이는 아이인 까닭에 쏟아지는 졸음을 어찌저찌 견디며 더 논다 할지라도 그예 까무룩 잠이 듭니다. 까무룩 잠이 든 아이 곁에서 애 아빠 되는 사람도 함께 곯아떨어져 있다가 무거운 몸을 벌떡 일으킵니다. 이때 아니면 언제 글조각을 끄적거리느냐고 생각하며 억지로 눈을 비비고 찬물에 멱을 감고 빨래 한 점을 하고 나서 셈틀 앞에 앉습니다. (4343.7.6.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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