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글쓰기


 오늘날 사람들한테는 사진이라고 하는 놀랍고 멋지며 대단한데다가 고운 벗이 하나 있어 얼마나 고마운 노릇인지 모른다. 글을 쓰는 사람한테 사진이란 얼마나 넉넉하며 아름다운 생각과 느낌을 베풀어 주는가. 지난날 사람들한테는 그림이라고 하는 살갑고 어여쁘며 훌륭한데다가 좋은 동무가 하나 있어 참으로 고마운 노릇이었다고 느낀다. 글을 쓰는 사람한테 그림이란 얼마나 거룩하며 슬기로운 넋과 얼을 선사해 주는가. 그림이 있기에 글이 나란히 있는 셈이다. 글이 있어 그림이 함께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제는 사진이 있기에 글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글이 있어 사진이 서로서로 빛나는 셈이다. 그러니까 글과 그림과 사진이라는 세 가지는 빈틈없이 잘 짜여진 아리따운 세모꼴이다. 앞으로 길고 긴 나날이 흘러 글과 그림과 사진에다가 또다른 갈래가 태어날는지 모르는 노릇인데, 새롭게 태어나는 갈래가 있으면 이러한 갈래가 있는 대로 즐겁고, 새롭게 태어나는 갈래가 없더라도 우리 삶은 글과 그림과 사진이 골고루 어우러지면서 무지개 빛깔처럼 싱그럽고 해맑은 하루하루가 될 수 있겠지. (4343.7.15.나무.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