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과 글쓰기


 산골집에서는 탄산 마실거리이든 보리술이든 한 병 얻기 힘들다. 면이나 읍까지 가기에도 멀지만, 마을 구멍가게 또한 없다. 그렇다고 내가 술을 집에 잔뜩 사다 놓고 틈틈이 마시는 사람도 아니다. 때때로 술 생각이 나더라도 술을 마실 수 없다. 이는 아이한테도 좋은지 모른다. 아이 까까를 아무 때나 손쉽게 살 수 없으니까. 그예 멧기슭을 보고 하늘을 보며 논밭을 바라본다.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받아들이며 물을 마신다. 텔레비전이나 기계나 자동차 소리가 아닌, 새와 닭과 풀벌레와 바람과 나뭇잎 소리를 듣는다. 덤으로는 멧쥐가 집으로 기어들어 벽을 갉는 소리. (4343.11.25.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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