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글쓰기 2
아름다운 문학을 읽을 때면 으레 나 또한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다. 아니, 아름다운 문학을 읽었기 때문에 내 어줍잖은 글에 아름다운 결 하나 살포시 내려앉는다고 느낀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결은 이내 사그라든다. 내 삶이 온통 아름다운 빛깔로 다시 태어나지 않고서야 내 손으로 아름답다 느낄 글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문학을 빚은 사람은 당신 삶을 온통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웠을 뿐 아니라, 언제나 아름다운 삶으로 하루하루를 알뜰히 일구기 마련이다. 아름다운 삶일 때에 아름다운 문학을 온사랑 쏟으며 일구는데, 이 아름다운 문학을 몇 가지 읽었다고 내가 섣불리 아름답다 싶은 글을 쓸 수 있겠는가. 다만, 아름다운 문학을 읽은 뒤끝이 남아 한두 줄 엉성하게 끄적이며 멋을 낼 뿐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문학을 읽고 난 뒤에는 이런 엉성한 멋내기를 해 보아도 즐겁다. 아름다움이란 참 아름다운 선물을 베푼다. (4343.11.24.물.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