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책 읽는 멋진 삶


 재미있게 읽을 책하고 멋지다고 느끼는 책이 같을 수 있으나, 다를 때가 잦습니다. 좋다고 하는 책이 늘 재미있다 할 만하지는 않으며, 훌륭하다 여기는 책이 꼭 좋거나 재미있지 않곤 합니다.

 재미있는 책이랑 좋은 책이랑 훌륭한 책은 서로 다릅니다. 여기에 멋진 책과 고운 책과 예쁜 책 또한 다릅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내가 쥔 책이 어떠한 책인지를 옳게 깨달아야 합니다. 재미있게 읽는 책이라면 참말 재미있게 읽으며 즐겨야 합니다. 좋은 줄거리 담고 좋은 넋 가득한 책이라면 좋은 줄거리와 넋을 기쁘게 받아안아야 합니다. 멋진 책이라면, 이 멋진 책을 쓴 멋진 사람 멋진 삶을 찬찬히 헤아리면서 이어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널리 사랑하는 책이라 해서 반드시 재미있다거나 좋다거나 멋지지는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책이지만, 책으로 놓고 볼 때에는 썩 재미있지 않을 뿐더러 좋거나 멋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이 어느 한 갈래 책을 좋아하는 일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고, 따져서는 안 됩니다. 다만, 판가름할 수 있습니다. 누가 어느 책을 좋아한다고 할 때에 이이가 좋아하는 책이 ‘영 재미없는 책’이라 하지만 얼마든지 좋아할 만하고, 좋아할 값이 있습니다. 누가 어느 책을 사랑하거나 아낀다 할 때에 이이가 사랑하거나 아끼는 책이 ‘썩 멋있지 않은 책’이라 하더라도 마음껏 사랑하거나 아낄만 한 값어치가 있어요. 그리고, 책을 즐기는 나 스스로 옳게 느끼고 바르게 깨달을 노릇입니다. 책으로 볼 때에는 그닥 재미있는 책이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책 하나로 살필 때에는 그리 멋있지 않은 책이 아니라지만 나로서는 사랑하는 책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환경책을 제대로 읽지 못합니다. 참으로 멋진 환경책이 있고, 무척 훌륭한 환경책이 있는 한편, 아주 좋은 환경책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환경책은 그리 재미있지 않기 일쑤입니다. 꽤 재미있으면서 좋은 환경책이 있는데, 제대로 알아보거나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환경책은 유행이 아닌데, 유행처럼 만들어 내는 출판사가 있고, 유행으로 여기며 소개하는 기자가 있으며, 유행이라 생각하며 한두 권쯤 맛보기로 읽는 책손이 있어요.

 재미가 없더라도 멋진 환경책을 알아보는 눈길을 기를 일입니다. 재미가 있으면서 아름다운 환경책을 곱게 사랑할 줄 아는 손길을 다스릴 노릇입니다. 삶을 아끼고 넋을 보듬으며 말을 살찌울 우리들입니다. (4343.11.22.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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