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이야기


 예부터 아이가 잠들 때까지 어머니(또는 아버지)들이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데, 우리 아이는 스스로 잠들 때까지 아빠 손을 꼬옥 잡고는 종알종알 제 얘기를 들려주다가 스르르 눈을 감는다. 그러나 아빠는 아이가 하는 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저 아이하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아빠가 눈을 감으면 잡은 손을 흔들며 아빠 눈 뜨라 했고, 눈을 뜨면 다시금 이야기를 이었다. 아이가 새근새근 잠들고 한참 동안 두 손을 살며시 잡은 채 누웠다가 볼과 등을 토닥이고는 아빠도 비로소 눈을 감고 잠이 든다. (4343.11.21.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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