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재우는 마음


 더 놀고 싶어 하며 졸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 아이를 재우기란 몹시 힘들다. 불을 다 끄고 아이한테 기저귀를 채우고 이불을 덮은 다음 토닥거리더라도 아이는 잠들지 않기 일쑤이다. 온 하루 아이하고 부대끼며 지친 아빠가 먼저 곯아떨어질 때가 있고, 아이는 어두운 방에서 홀로 깨어 옹알거리며 놀다가 잠투정을 하곤 한다. 그래도 어찌어찌 아이가 가까스로 잠들고, 간밤에 오줌 기저귀를 한 번 갈고 다시 토닥이며 재울 때 아이 잠든 옆얼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렇게 고되고 지치고 벅찬 아이키우기란 더없이 힘든 보람이라고 새삼스레 느낀다. 힘드니까 보람이 있다 할 수는 없고,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동안 시나브로 보람이 샘솟는다. 아이하고 부대낀 하루하루란 날마다 책 몇 권어치 이야기 넘치는 삶결이다. (4343.5.3.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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