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이 두 갈래로 나 있으며 하루에 수백 차례 오가던 나날 이곳이 이렇게 텃밭으로 바뀔 줄 알리라 생각하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느덧 하루에 한 대만 지나가는 기찻길로 바뀐 요즈음, 이 자리에 공무원들이 해마다 '자갈 세례' 를 퍼부어 봄이 되면 아름다운 텃밭이 그예 자갈밭이 되더라도 동네사람은 다시금 텃밭을 일구는 슬프면서 어여쁜 모습을 늘 되새기는 가운데 사진 한 장을 담았다. 이 사진을 예술가랑 공무원은 썩 좋아하지 않더라. 사진학과 교수나 사진 전문가도 안 좋아하더군. 그러나 내가 좋아하고 내 살붙이랑 내 동무들이랑, 누구보다 이 동네 이웃들이 좋아해 주면 나로서는 참 기쁘다.

- 2010.9.3. 인천 남구 숭의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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