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글쓰기
아이랑 함께 돌아다니자면 느긋하게 책을 읽는다거나 생각에 젖는다거나 수첩에 무언가 적바림할 겨를을 낼 수 없다. 아이를 노상 바라보며 손을 잡아야 하니까. 나는 오늘 모처럼 홀로 홀가분하게 골목마실을 다닐 수 있다. 틀림없이 퍽 먼길을 오래도록 신나게 걸어다닐 수 있겠지. 오늘은 이대로 하루를 즐기자. 저녁에는 일산으로 가서 아이랑 옆지기랑 장모님이며 식구들이랑 오붓하게 지내자. 밥하고 빨래하며 쓸고닦는 가운데 씻기고 입히며 치우던 손을 사진찍고 글쓰고 책읽는 데에 쓰자. (4343.10.2.흙.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