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버스 타기


 집에서 시간표를 들여다본다.
 짐을 꾸린다.
 뛰노는 아이를 붙잡아 마당으로 나온다.
 시골길을 걷는다.
 푸른 물결 논을 바라본다.
 나비와 벌레한테 손을 흔든다.
 어느덧 시골버스역에 닿는다.
 기다린다.
 아이 어줌을 누인다.
 버스삯을 챙긴다.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드디어 버스가 보인다.
 손을 흔든다.
 아이를 안고 올라탄다.
 돈을 내고 창문 바람 쐬며 달린다.
 우리 식구한테는 택시 같은 시골버스이다.
 시외버스 타는 곳에 닿는다.
 버스표를 끊는다.
 언제쯤 서울 가는 버스가 들어오나 헤아리며 기다린다.
 시외버스역이자 구멍가게인 곳 아저씨가 우리를 부른다.
 표를 팔며 깜빡했는데 서울 가는 버스는
 우리가 오기 앞서 금세 지나갔단다.
 여느 때에는 10분이고 15분이고 늦게 오던 버스가
 오늘 따라 꼭 7분만 늦은 채 들어왔단다.
 1분 사이로 놓쳤다.
 표를 물리고 다른 표로 끊는다.
 성남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다리가 아프다. (4343.8.30.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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