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읽은 책


 대통령 이명박 님이 읽은 책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어느 출판사에서 책 하나 내놓는다면 꽤 불티나게 팔리리라 본다. 이명박이라고 하는 분이 쓸개빠진 일을 하시든 훌륭한 일을 하시든 이와 같은 책은 불티나게 팔릴밖에 없다. 숨을 거둔 김대중 님이나 노무현 님 책도 매한가지이다.

 환경운동을 하는 어느 분이 책을 하나 새로 내놓았다. 당신이 읽은 책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다. 사람마다 다른 삶이요, 다른 삶에 따라 다른 속내와 빛이 담길 책이니, 이 나라 이 땅에서 책을 밝히는 또다른 좋은 목소리가 나왔다고 여긴다. 다만, 이분이 하는 환경운동이란 무엇이요, 이분이 내는 목소리와 이분이 꾸리는 삶이 얼마나 맞아떨어지는가를 돌아본다면, 이분이 내놓은 ‘환경운동을 하는 일꾼이 읽은 책’하고 ‘토목공사로 일자리와 돈벌이를 만드는 대통령이 읽은 책’하고 무엇이 어떻게 다를는지 잘 모르겠다. 아니, 둘은 서로 똑같다고 느낀다.

 슬프다. 이와 같은 책을 쓰는 사람도 슬프고, 이와 같은 책을 나무 베고 물과 기름을 쓰며 책을 내는 사람도 슬프며, 이와 같은 책을 돈 들여 사서 읽는 사람도 슬프다. (4343.8.29.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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