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이누야샤》


 나이로 치면 열대여섯 푸름이가 나누는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만화책 《이뉴야샤》는 모두 쉰여섯 권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마지막 쉰여섯째 책을 펼치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154쪽에서 《이누야샤》 주인공인 ‘카고메’가 어두운 저승나라에서 ‘언제라도 … 이누야샤는 와 주었어. 이제 무섭지 않아.’ 하고 생각합니다. 만화책 《이누야샤》는 틀림없이 푸름이들 사랑을 말하거나 보여주는데, 이 만화책에서는 뽀뽀를 한다든지 손을 맞잡는다든지 어깨동무를 한다든지 부둥켜안는다든지 하는 대목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아니, 이런 대목은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반가웁기에 얼싸안거나 어디로 가자며 잡아끌 때에 손을 잡는 일은 있습니다만, 살과 살을 부비거나 몸과 몸이 맞닿으며 사랑을 나타내는 일이란 없습니다. 그러나 만화책 《이누야샤》는 어김없이 사랑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애틋하고 살가이 복닥이는 ‘카고메’와 ‘이누야샤’ 사이이든, ‘산고’와 ‘법사’ 사이이든, 이들이 저마다 스스로 좋아하는 삶을 찾아 일거리와 놀이거리를 붙잡으면서 저희 삶터를 아끼고 돌보는 흐름을 넌지시 보여주는 가운데, 참사랑이란 어떻게 샘솟고 어찌어찌 꽃피우며 어떠한 모습으로 열매를 맺는가를 밝힙니다. (4343.8.21.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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