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밝히는 책읽기


 나날이 눈이 좋아지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나날이 목숨줄 늘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나날이 한결 나으며 아름다운 책을 쓰고 엮고 읽고 나누는 사람은 외려 줄어듭니다. 나날이 어두워지는 눈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가운데 스스로 싱그럽고 힘차게 거듭나는 사람은 몹시 드뭅니다. 눈이 밝을 때에도 밝은 책을 사랑하지 못해 왔으니, 눈이 어둡고 나서도 밝은 책을 사랑하지 못합니다. 눈이 밝을 때에 밝은 책을 사랑하던 사람은 눈이 어두워지고 말아 책을 더 읽을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릴 때에는 ‘책을 읽지’ 못하지만 ‘삶을 읽으’면서 스스로 아름답게 다시 태어납니다. (4343.7.27.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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