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3


 아이 엄마가 긴 걸상에 엎드려 책을 읽다가 책을 손에 쥔 채로 잠들었습니다. 아이 아빠는 일을 쉬거나 숨을 돌리며 책을 돌리려 할 때마다 아이랑 놀거나 아이한테 밥을 해 주거나 파리를 잡거나 빨래를 하거나 하면서 책을 손에 쥐려다가 놓습니다. 밤새 이불에 네 차례 오줌을 눈 아이는 아침부터 “바지 젖었네.” 하는 말로 깨어납니다. 아이한테 너 이렇게 자꾸 오줌 안 가리려 하고 그냥 싸 버리면 다시 기저귀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는 울 듯 말 듯한 얼굴이다가 창가에 개미들이 바글거리는 모습을 보며 “개미 있다.” 하는 말로 얼버무리며 넘어가려 합니다. 아빠가 잠자리 나무판을 걷어 말리려 하니 옆으로 떨어져 있다가, 바지 하나 들고 와서 아빠한테 입혀 달라고 흔듭니다. 이제 아이 먹일 밥을 하고 이불을 빨고 아이 씻기고 빨래를 하며 하루를 열어야겠습니다. (4343.7.26.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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