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스타 수도원 2층 창가에서


 자동차를 몰고 있는 분은 자동차가 달리며 내는 소리 때문에 찻길 둘레 동네가 얼마나 시끄러운가를 느끼지 못합니다. 더 좋은 차가 나와서 차를 달리는 사람과 차에 탄 사람이 ‘차 소리를 덜 느낀다’ 할지라도, 자동차에 탄 사람이 느낄 소리는 아주 작습니다. 자동차가 달리는 찻길은 몹시 시끄럽습니다. 100미터 아닌 1킬로미터 바깥까지 자동차 소리는 울려퍼집니다.

 자동차를 몰면 몰수록 우리 삶터는 더욱 시끄럽습니다. 버스와 전철을 타도 시끄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버스가 다니는 길가나 전철이 지나가는 철길 둘레에서 살아 본 분이라면 대중교통이라 해서 시끄러움이 덜하지 않음을 잘 알리라 봅니다. 자동차이든 버스이든 전철이든, 또 기차이든 배이든 비행기이든, 타야 할 때에는 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자동차에 몸을 싣는 일이란 얼마나 뜻이 있거나 값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우리는 참말 타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를 타고 있는가요. 거의 아무 생각 없이 자동차를 장만하거나 차를 몰거나 차에 오르지는 않는가요.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우리 집식구들이 차분하고 조용히 지내는 가운데 온몸에서 길어내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기계라서 싫다거나 환경을 무너뜨려서 싫지는 않습니다. 참된 소리, 곧 참소리가 아닐 때에는 슬프고 가슴아픕니다. 삶을 밝히고, 삶을 북돋우며, 삶을 즐기는 소리를 나 스스로 내고 싶습니다. 내 둘레 모든 목숨들이 저마다 제 목숨을 빛내고 살리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4343.6.27.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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