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중 교수 책이 새로 나와서 참 잘 팔린다.
고사명이라는 아저씨 책은 몇 해 앞서 나왔으나 거의 안 읽힌다.
두 가지 책을 다 읽어 본 나로서는
강상중 교수 책이 그리도 많이 팔리고 읽혀야 할 까닭을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날 이 나라 사람들이 옳은 책에 좀더 손길과 눈길을 뻗치지 못하고 있으니
아주 마땅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일 테지.
고사명이라는 아저씨가 쓴 <산다는 것의 의미>는
더없이 대단하고 훌륭해서,
이 책을 다 읽고 덮은 지 한 해가 되어 가지만,
섣불리 곰삭여 내지 못하고
내 마음속에서 이야기가 터져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강상중 교수 책에서는 내 마음속을 건드리는 불꽃이 하나도 없었을 뿐더러,
이 따위 글이라면 종이가 너무 아까웠다.
세상이 참 슬프다.
책이 참 슬프다.
사람이 참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