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말 689] 지못미
진보신당 심상정 님이 책을 하나 냈습니다. 책이름 《당당한 아름다움》만큼이나 활짝 웃는 얼굴이 무척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심상정 님 얼굴이 곱거나 예쁘다고 느껴질 얼굴인지 아닌지 잘 모릅니다만,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일하는 사람이든, 스스로 자기 길을 옳다고 여기며 꿋꿋하게 걸어가면 그이 스스로 제 깜냥껏 아름다움을 찾기 마련입니다. 어떤 이는 무지개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어떤 이는 시궁창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며, 어떤 이는 싱그러운 들판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한편, 어떤 이는 자동차 배기가스로 가득한 도심지에서 아름다움을 찾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나은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없이 저마다 뜻과 값이 있을 테지요. 그러나저러나 심상정 님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졌습니다. 퍽 아쉽다고 여길 수 있고, 그래도 홀로 꿋꿋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 하고 말하며, 누군가는 ‘아직 덜 무르익었으니 더 무르익어야 해’ 하고 말합니다. 틀림없이 가시밭길은 고단하고 거칠며 팍팍합니다. 외롭고 슬프고 가슴 아픕니다. 그러나 가시밭길이 있기에 탁 트인 길이 시원합니다. 가시밭길이 있기에 더욱 단단해지고 좀더 야무지게 됩니다. 가시밭길을 거치면서 우리 스스로 꿋꿋해지고, 가시밭길을 헤치면서 우리 나름대로 아름다워집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심상정 님을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가 아닌 ‘앞으로 더 무르익도록 애쓰고 첫마음을 더 다부지고 튼튼하게 가꾸소서’ 하고 말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4341.10.10.쇠.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