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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선생님의 어린이 양성 평등 이야기 ㅣ 어린이 인문교양 10
권인숙 지음, 민재회 그림 / 청년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누구보다도 ‘성 평등’을 몸으로 부대끼고 있을 권인숙 님이 쓴 《어린이 양성평등 이야기》는 초등학교 아이들한테 올바른 생각을 심어 주도록 도와주는 좋은 책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생각 밖으로 깊이있게 이야기를 펼치지 못합니다. 애써 낱권책으로 묶었으나, 어린이 교양만화잡지인 《고래가 그랬어》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나와서 주고받는 이야기보다 눈높이가 얕다고 할까요. 너무 뻔한 이야기,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더욱이 이와 비슷한 주제로 엮어낸 다른 좋은 책도 꽤 있어요. 출판사나 글쓴이로서는 너무 가볍게 ‘요즘 세상에서 잘 먹힐 수 있는’ 글감을 골라서 섣불리 책으로 펴냈다고 느낍니다. 게다가 권인숙 님이 이 책에 쓴 말은 초등학교 아이들한테는 너무 어려우며 우리 말법이나 말투와 어긋난 말마저 꽤 많이 보입니다. 다만,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펼치는 책이 이미 나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된 양성평등’은 거의 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책으로 읽히고 뜻있는 사람들이 꾸준히 이야기를 하기는 하나, 지식으로만 받아들이고 실천으로는 뻗어나가지 못해요. 별 다섯 만점에서 별 하나 반을 겨우 줄 만하다고 느낍니다만, 찬찬히 읽어 보면서 어느 한 가지라도 지금 자기 생각과 삶을 돌아보면서 ‘사람과 사람으로서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껴안을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면, 모자라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싶습니다. (4341.2.20.물.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