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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그렌, 삐삐 롱스타킹의 탄생 ㅣ 한겨레 인물탐구 8
카트린 하네만 지음, 우베 마이어 그림, 윤혜정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12년 2월
평점 :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6.4.11.
맑은책시렁 362
《린드그렌, 삐삐 롱스타킹의 탄생》
카트린 하네만 글
우베 마이어 그림
윤혜정 옮김
한겨레아이들
2012.2.27.
저는 어릴적에 하루라도 안 맞고서 보낸 날이 없습니다. 밖에서 안 맞으면 집에서 맞고, 집에서 안 맞으면 밖에서 맞았습니다. 1970∼80해무렵에 태어나고 자란 어린이는 으레 날마다 비오는 날에 먼지를 털듯 맞았습니다. 그래도 이따금 아예 안 맞는 어린이가 있고, 하나도 안 맞는 어린이는 ‘어버이가 아이한테 매바심을 안 물려주려는’ 어진 마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 고삭부리로 태어난 몸이라 몸을 다스린다든지 힘살을 키울 엄두를 못 냈습니다. 그래도 ‘놀이’라고 하면 눈을 반짝반짝 밝히면서 어떻게듯 놀고 싶어서 길을 내려고 했어요. “놀고서 맞”든 “못 놀아도 맞”든 똑같으니까, 집이나 밖에서 얻어맞으며 살더라도 “아무튼 놀고 나서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어릴적을 보냈어요.
《린드그렌, 삐삐 롱스타킹의 탄생》은 꽤 잘 나온 책이라고 느낍니다. 어린이 곁에 서는 어른으로 서려는 마음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님이 어떤 숨결과 삶길로 하루하루 보냈는가 하는 줄거리를 굵고짧게 담아냈습니다. 참말로 린드그렌 님은 이녁부터 늘 ‘놀’며 살았고, 아이를 낳아 돌보는 동안에 싸움늪(세계대전)을 맞이했어도 아이들이 뛰놀 터전을 찾아내어 베풀려고 애썼습니다. 이런 마음과 땀방울이 모였기에 ‘삐삐’를 비롯한 숱한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 테고, 마침내 ‘로냐’ 이야기까지 쓰고서 붓을 내려놓았겠지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가 ‘놀’ 틈과 터를 마련할 노릇이입니다. 아이가 놀 만한 집과 마을을 가꿀 일입니다. 아이가 놀고 노래하는 나라를 이루는 길에 온힘을 쏟을 노릇입니다.
아이가 놀지 못 하는 나라는 언제나 메마릅니다. 아이가 못 노는 채 몸뚱이만 클 적에는 그만 얼뜨기로 기울고 맙니다. 아이가 놀이를 모르고 노래를 안 하면서 나이만 먹으면 갖은 굴레와 틀과 사슬로 스스로 갇히면서 괴롭습니다.
‘삐삐’도 ‘로냐’도 엄마아빠가 나란히 심은 사랑으로 태어납니다. 삐삐도 로냐도 외곬이 아니라 손잡고 어깨동무하며 ‘함께’ 짓는 길을 오롯이 사랑으로 품어야 하는 줄 들려줍니다. ‘사자왕 형제’도 마찬가지이지요. ‘미오’도 ‘라스무스’도 둘(왼오른)이 언제나 옹글게 한빛으로 눈뜨고 깨어날 적에 아름답게 일어서는 사랑을 들려줍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먼나라에서 베푸는 보람(문학상)을 받을 수 있다고도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글을 쓰거나 말을 펴는 분들은 ‘놀이’하고 ‘노래’를 아예 못 다룹니다. 보람(문학상)은 받지만 놀이와 노래가 없는 글이 아니라, 보람을 못 받더라도 놀이와 노래가 샘물처럼 숲빛으로 피어나는 글이 있어야 비로소 이 나라도 마을도 집도 아늑하면서 아름답겠지요.
ㅍㄹㄴ
린드그렌이 산책을 가거나 시장을 보러 가면, 항상 사람들이 말을 걸면서 “혹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아니세요?” 하고 물었어. 그럼 린드그렌은 “아니에요. 저는 핑갈 올손의 여동생이에요.”라고 대답하기를 좋아했답니다. 18쪽
린드그렌에게 놀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어. 린드그렌은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이렇게 썼어. “우리는 놀고 또 놀았어요. 놀다가 죽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놀았지요.” 29쪽
린드그렌은 공부가 어렵지 않았어요. 여전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지요. 12살 때는 글을 정말 잘 써서 늘 학급에서 작문을 발표했답니다. 44쪽
여러분, 상상이 가나요? 출판사 사람들은 이야기가 괜찮긴 하지만, 삐삐가 너무 버릇없고 고집 센 소녀라 출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답니다. 70쪽
린드그렌이 마지막으로 쓴 작품은 《산적의 딸 로냐》입니다. 이 동화는 1981년에 출판되었어요. 그때 린드그렌은 벌써 75살이었답니다. 96쪽
린드그렌은 평화는 가정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평화로운 세상을 원한다면 자녀를 폭력 없이 키워야 한다고 말이에요. 108쪽
#Astrid Lindgren. Wer Ist Das? (2011년) (린드그렌은 누구입니까?)
#KatrinHahnemann #UweM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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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그렌, 삐삐 롱스타킹의 탄생》(카트린 하네만·우베 마이어/윤혜정 옮김, 한겨레아이들, 2012)
한 아주머니가 어떤 소녀를 팔로 감싸고 있습니다
→ 아주머니가 아이를 감쌉니다
→ 아주머니 한 분이 아이를 감쌉니다
5쪽
사람들이 아이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바꾸었어요
→ 사람들이 아이를 보는 눈을 바꾸었어요
→ 사람들이 아이를 새롭게 보도록 북돋았어요
6쪽
여름에 백야를 볼 수 있답니다
→ 여름에 흰밤을 볼 수 있답니다
→ 여름에 하얀밤을 본답니다
21쪽
때로는 누군가가 책을 읽어 줘야 했는데
→ 때로는 누가 책을 읽어 줘야 했는데
11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