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하필 何必
하필 오늘같이 더운 날 → 어째 오늘같이 더운 날
왜 하필 제가 가야 합니까 → 왜 제가 가야 합니까
하필 그 사람 → 왜 그 사람 / 어쩌다가 그 사람 / 굳이 그 사람
하필이면 → 왜 / 어쩌면 / 어쩌다가 / 어찌하여 / 구태여
‘하필(何必)’은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꼭”을 가리킨다고 해요. ‘왜·왜냐하면·왜냐면’이나 ‘그러나·그런데·그렇지만’으로 고쳐씁니다. ‘꼭·꼭꼭·구태여·굳이·반드시’나 ‘또·또다시·또또’로 고쳐쓰고, ‘아주·아주아주·어째·어째서·어찌하여’로 고쳐써요. ‘어쩌다·어쩌다가·어쩌면·어쩜’이나 ‘어쩐지·어찌·어찌나·얼마나’로 고쳐쓰지요. ‘뜻밖·뜻밖에·뜻밖일·뜻하지 않다’로 고쳐쓰고, ‘생각밖·생각도 못하다·생각지 못하다·생각하지 못하다’로 고쳐씁니다. ‘마침·뭣 때문에·무엇 때문에·무슨 까닭으로’로 고쳐쓰며, ‘비록·짜장·참말·참말로·참으로’나 ‘홀랑·홀라당·훌렁·훌러덩’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하필(下筆)’을 “붓을 대어 쓴다는 뜻으로, 시나 글을 짓는 것을 이르는 말”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이 한자말은 쓸 일이 없으니 털어내야겠습니다. ㅍㄹㄴ
그런데 하필 왜 네가?
→ 그런데 왜 네가?
→ 그런데 어쩌다 네가?
《백귀야행 2》(이마 이치코/강경원 옮김, 시공사, 1999) 58쪽
카메라의 강국 일본에서 하필이면 왜 클래식하기 그지없는 투박하고 커다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등장시켰을까
→ 찰칵이나라 일본에서 왜 예스럽기 그지없는 투박하고 커다란 바로찍기를 내놓았을까
《영화가 사랑한 사진》(김석원, 아트북스, 2005) 20쪽
그러고는 돌아서더니 하필 여우 씨랑 오소리랑 막내 새끼 여우가 숨어 있는 곳으로
→ 그러고는 돌아서더니 마침 여우 씨랑 오소리랑 막내 새끼 여우가 숨은 곳으로
→ 그러고는 돌아서더니 어째 여우 씨랑 오소리랑 막내 새끼 여우가 숨은 곳으로
→ 그러고는 돌아서더니 꼭 여우 씨랑 오소리랑 막내 새끼 여우가 숨은 곳으로
《멋진 여우 씨》(로알드 달/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07) 106쪽
왜 하필 떡이며 어떤 종류의 떡을 주느냐고 꼬치꼬치 물었다
→ 왜 떡이며 어떤 떡을 주느냐고 꼬치꼬치 물었다
→ 왜 꼭 떡이며 어떠한 떡을 주느냐고 꼬치꼬치 물었다
→ 왜 반드시 떡이며 무슨 떡을 주느냐고 꼬치꼬치 물었다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케이, 모요사, 2016) 128쪽
하필이면 점심 시간에 그런 애니메이션을 틀어 주다니
→ 어쩜 낮밥 때에 그런 그림꽃얘기를 틀어 주다니
→ 왜 낮밥 먹을 적에 그런 그림꽃얘기를 틀어 주다니
《내일》(시릴 디옹·멜라니 로랑/권지현 옮김, 한울림어린이, 2017) 13쪽
하필이면 왜 그렇게 뚱뚱한 남자 애냐고
→ 왜 그렇게 뚱뚱한 남자 애냐고
→ 어쩜 그렇게 뚱뚱한 사내 애냐고
→ 어쩌다가 그렇게 뚱뚱한 사내 애냐고
《날아라 모네 탐정단》(김하연, 보리, 2017) 71쪽
하필이면 왜 그 시기에 그 자리에 피어났는지
→ 왜 그때 그 자리에 피어났는지
→ 어찌하여 그때 그 자리에 피어났는지
《꽃을 기다리다》(황경택, 가지, 2017) 9쪽
왜 하필 남자 이름을 지어 줬는지
→ 왜 사내 이름을 지어 줬는지
→ 왜 굳이 사내 이름을 지어 줬는지
《오드리 햅번이 하는 말》(김재용, 스토리닷, 2019) 17쪽
하필 그때 옆에서 누군가가
→ 어쩌다 그때 옆에서 누가
→ 그런데 그때 옆에서 누가
→ 그때 옆에서 누가
《원통 안의 소녀》(김초엽, 창비, 2019) 10쪽
하필이면 난 지금 너무 졸리거든
→ 그런데 난 이제 너무 졸리거든
→ 난 이제 너무 졸리거든
《너무 너무 졸려요》(모리야마 미야코·사노 요코/김정화 옮김, 도토리나무, 2020) 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