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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서유기 9
쿠베 로크로 지음, 카와이 탄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2.24.
책으로 삶읽기 1097
《라면 서유기 9》
쿠베 로쿠로 글
카와이 탄 그림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5.9.30.
집에서 밥을 짓고 국을 끓인다. 날마다 똑같아 보이는 밥과 국일 수 있지만, 날마다 쓰는 밑감이 으레 다르다. 저울을 달고서 똑같은 무게에 무피를 맞출 수 있지만, 눈어림과 손어림으로 살피면서 물을 맞추고 간을 한다. 무랑 배추를 써서 국을 끓이더라도 똑같은 무나 배추란 없다. 얼추 비슷하게 맞춘다지만, 같은 밭뙈기라도 다른 무와 배추가 나고, 해마다 철마다 달마다 다르게 자라서 얻지. 밥자리에서는 똑같아 보이지만, 늘 새롭게 맞는 한끼이다. 밥을 지을 적마다 ‘오늘 처음’이라는 마음이다. 《라면 서유기》(쿠베 로쿠로·카와이 탄/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는 모두 열한걸음으로 줄거리를 여민다. 어쩌다 문득 맛본 튀김국수(라면)에 사로잡혀서 온밥(영양식)이 아니더라도 튀김국수로 밥살림을 오롯이 가꿀 만하리라 여기는 아가씨가 스스로 길을 찾아나서는 손빛과 매무새를 들려준다. 워낙 국수를 튀기는 바탕인 ‘라면’이되, 이제는 다 다른 국수에 양념에 고명에 국물로 맛빛을 찾아나선다지. 지음길을 바꾸기에 새롭기도 하지만, 지음길이 같더라도 손빛과 눈빛에 따라 늘 새롭게 마련이다. 우리가 ‘먹는 손’이기만 하다면 안 새로울 수 있지만, ‘짓는 손’과 ‘차리는 손’과 ‘치우는 손’과 ‘나누는 손’으로 이으면 참으로 늘 새롭다.
ㅍㄹㄴ
“손님은 왕이 아니라고요?” “손님은, 인간입니다.” … “저도 손님에 대한 고마움은 남들만큼 갖고는 있어요. 하지만 그 근본에는 ‘손님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손님을 신이라고 생각하면 결국 어떤 어려운 요구에도 따를 수밖에 없게 되거든요.” (106, 108쪽)
“자기 목숨이 걸리면 싸우게 되나요?” “어, 그렇죠.” “그럼 문제 손님과 맞붙는 것 정도야 별거 아니잖아요?” “네?” “라면가게에 있어선 가게가 바로 생명 아닙니까.” (112쪽)
“횡령 건에서 빠져나가고 계속해서 ‘라면 세류보’를 뜯어먹고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그만두게 된 데에 화가 났겠지.” (200쪽)
#ら-めん才遊記 #久部綠郞 #河合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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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서유기 9》(쿠베 로쿠로·카와이 탄/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5)
우리야말로 너흴 영업방해로 고소할 수도 있거든
→ 우리야말로 너흴 쑤석거린다고 따질 수도 있거든
→ 우리야말로 너흴 행짜라고 터뜨릴 수도 있거든
→ 우리야말로 너흴 헤집는다고 탓할 수도 있거든
94쪽
곽공, 즉 뻐꾸기는 탁란한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 뻐꾸기는 남낳이 한다고 하잖아요
→ 뻐꾸기는 딴낳이를 한다잖아요
146쪽
완전히 횡령이잖아요
→ 아주 빼돌렸잖아요
→ 그저 꿀꺽했잖아요
19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