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19.

숨은책 1142


《英文學史》

 스톱포드 부룩 글

 최봉수 옮김

 백영사

 1956.9.10.첫/1958.7.30.고침



  우리가 곁에 두는 책은 ‘읽을거리’로 끝나기도 하지만, ‘읽는하루’를 남기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애벌로 읽기에 넉넉하다고 여겨서 바로 책을 내놓는 분이 있고, 두벌 석벌 넉벌 꾸준히 되읽으면서 새기는 분이 있습니다. 열 해쯤 곁에 두었으면 넉넉하다고 여겨서 내놓는 분이 있고, 서른 해쯤 품었으면 됐다고 여겨서 내놓는 분이 있어요. 쉰 해를 함께 살아낸 책을 마지막으로 돌아보고서 내놓기도 하고, 이제 삶을 마감하려고 내놓기도 합니다. 《英文學史》는 1956년에 처음 나오고서 1958년에 고침판이 나왔답니다. 이 책을 장만하신 분은 대전에서 서울로 배움길을 잇고서 1962년에 마쳤고, 서울에서 경남 남해 시골집으로 가는 길에 부산 보수동책골목을 들러서 헌책집에서 만난 듯합니다. 그런데 젊은날에만 이 책을 읽지는 않은 듯싶어요. 꾸준히 되읽으신 듯한데 1999년 늦가을에 몇 줄을 보탭니다. 이제 ‘학생’에서 ‘교수’로 거듭난 이녁 삶자국 한켠을 하루글로 남겨요. 한 사람이 서른일곱 해 사이에 남긴 글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다른 빈자리에 ‘2025.3.15.부산 보수동 대영서점. ㅍㄹㄴ’이라고 살짝 적습니다. 여러 손길을 거치면서 새롭게 이야기를 이룹니다. 하루하루 모여서 우리 발자국을 넓힙니다.


- 서울文理?大를 졸업하고 南海故鄕집을 가면서. 1962.4.10.편입 1962.12.1.졸업

- 부산국제시장에서(보수동책방길) 1962.12.26.

- 釜慶大學校 英語英文學科 敎授 在職中. 主後 1999.11.28. 火曜日. 午後 6時. 英語學 講儀 한 시간을 하고 집에 와서 민속의자에 누워서 休息하고 서재방 책상에 앉아서 쓰다. 아내 金順子 氏는 어제밤 當直을 하고 우체국에 갔다. 歸家하여 休息中.


#StopfordBrooke (1832∼1916)

#aShortHistoryofEnglishLiteratur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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