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19.

숨은책 1141


《Reader's Digest Readings part two》

 편집부 엮음

 Reader's Digest

 1953.첫/1956.3벌/1959.2.28.



  미국에서 찍은 《Reader's Digest Readings part two》라는데, 책끝에 “주식회사 硏學社. 황종수. 1959.2.28. 600환”이라고 조그맣게 찍어 놓았습니다. 미국에서 사들여서 슬그머니 쿵 찍어서 판 책일 수 있고, 가까운 일본에서 사들여서 샛장사를 했을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영어책을 찍을 만한 터전이 아니었을 테니 영어책을 이웃나라에서 들여와서 되팔 만합니다. 배움길을 열려면 어떻게든 꾀를 내야 할 테니까요. 묵은책 끝자락에는 이 책을 건사한 분이 남긴 글씨가 있습니다. 1959년에 싸움터(군대)를 갓 마치고서 다시 배우려 하면서 이 책을 사읽으며 담금질을 하신 듯합니다. 책을 읽고 배우며 젊음을 일으킨 분은 나중에 부산에서 영어를 오래 가르치신 듯합니다. 길잡이 노릇을 2001년에 마치셨다니, 이러고서 스물다섯 해가 지난 뒤에 이녁 책이 가만히 풀려나옵니다. 손끝을 애틋하게 탄 책은 일흔 해가 지나도 살살 넘기며 읽을 수 있습니다. 손끝을 못 탄 책은 일흔 해 아닌 마흔 해만 지나도 뻣뻣해서 뚝뚝 끊어집니다. 배우는 삶이란 늘 손수 가다듬고 쓰다듬으면서 피어납니다. 손수 익히고 몸소 치르며 온마음으로 품으니 씨앗을 낳아요.


- 1959年 軍服務를 마치고 복교를 해서. 韓國神學大學校 本科生 高漢植 用

 (부경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2001년 정년퇴직)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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