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두 마리 새



두 마리 새가 있기에, 둥지를 틀 수 있고, 서로 자리를 지키면서, 새끼새를 낳고 돌보며, 늘 노래를 둘레에 펼 수 있어. 새끼새는 여럿이 태어나서 자라기도 하고, 한 마리만 남을 수 있고, 이다음에 새로 날 수 있어. 두 마리 새는 여러 길을 간단다. 어미는 어미로서 온하루를 밝히면서 날아. 새끼는 어미새가 베푸는 모든 날갯짓을 지켜보면서 새길을 익히고 사랑하지. 사람들은 새를 암컷과 수컷으로 갈라서 바라볼 텐데, 새는 서로 ‘새’로 바라본단다. 사람들은 ‘암꽃·수꽃’과 ‘암나무·수나무’로 갈라서 보는데, 꽃도 나무도 그저 서로 ‘꽃·나무’로 바라본단다. 따로 본다면 ‘암사람·숫사람’과 ‘암새·숫새’일 텐데, 언제나 ‘새’와 ‘사람’이기만 해. 너희가 사는 이 별은 ‘암별·숫별’이 아닌 ‘별’이야. 별에서 사는 사람도 ‘별사람’일 뿐이야. ‘별암사람·별숫사람’이 아니란다. 게다가 검은살·흰살·누런살로 더 가른다든지, 어른·아이로 가른다든지, 할머니·아주머니·젊은이·푸름이로 또 가르면 얼마나 갑갑할까. 사람은 사람이고, 나무는 나무란다. 새는 새이고 별은 별이지. 두 마리 새는 둥지를 짓고서 둥글게 어울리는 새롭게 즐거운 삶이라는 길을 그려. 두 마리 새는 예전에는 “다른 두 마리 새”가 만나서 낳은 ‘작은 새끼새’였어. 둘은 하나를 낳아. 하나는 기쁘게 자라면서 “먼 다른 곳에서 기쁘게 자란” 다른 하나를 만나지. 가까이에서 만나기도 하는데, 굳이 먼 다른 곳에서 다르게 살아온 ‘너’를 만나곤 한단다. ‘나’로서 만날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할는지 모르지만, ‘너’도 ‘나’하고 마찬가지로 그리고 기다리고 바라보거든. 아무리 몸이 멀리 따로 있더라도 늘 하나로 함께 있는 줄 받아들이고 생각하기에 반짝반짝 빛나. 이 빛을 가만히 모으기에 ‘알씨앗’을 이루고. 2026.1.18.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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