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14.

숨은책 1122


《공룡 컬러 화집》

 편집부 엮음

 꿈나라

 1991.2.25.



  ‘dinosaur’라는 낱말을 일본에서 ‘恐龍’으로 옮기고, 우리는 ‘공룡’이라는 소릿값을 그냥 받아들입니다. 무시무시하거나 우람한 ‘미르’라면 ‘큰미르·우람미르·땅미르’라 할 수 있습니다. 몸이 커다랗고 무섭다고 여길 적에는 따로 ‘덩치’를 쓰기도 합니다. 《공룡 컬러 화집》은 지난날 어린배움터 앞에 있는 글붓집에서 으레 팔던 작은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린이 푼돈을 노리면서 꾸민 작은책이 꽤 많습니다. 이 작은책은 으레 일본책을 훔치거나 베꼈습니다. 《공룡 컬러 화집》도 일본책을 자르고 오리고 붙여서 엮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글삯(저작료)을 치른 책만 내놓습니다만, 글삯이란 아예 없이 훔치거나 베낀 책으로 돈벌이를 일삼은 이들은 ‘코묻은 돈’을 모아서 어떻게 살아가려나요. 돈이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해도 되지 않습니다. 돈을 바라면서 어린이를 앞세우는 짓은 그저 창피합니다. 곰곰이 보면 ‘恐龍’이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우리 나름대로 풀거나 옮기지 않은 일부터 ‘지음넋’이 얕거나 없다는 뜻입니다. 일본말씨라서 안 써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넋을 일으키고 깨워서 우리말을 지을 줄 알아야 할 뿐입니다. 우리 손으로 책을 짓고 이야기를 짓고 살림을 지을 노릇입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동 225-2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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