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아름다운 나
팔을 한껏 벌려서 안아도
이 아름드리나무를
도무지 못 안던
어린 나를 살아내고서
큰아이가 오고
둘째가 속꽃나무 곁으로 가고
작은아이가 오고
넷째가 석류나무 옆으로 가고
나는 이제
아이들이 활짝 안아주는
작은 아저씨로 산다
2026.2.7.흙.
ㅍㄹㄴ
붙임말 : 모임에서 함께 쓴 글감이었다.
+ + +
모임을 꾸릴 적에 곧잘 오글거리는 글감을 뽑곤 합니다. 오글거릴 까닭은 없습니다만, 이를테면 “내가 나를 아름답게 바라보는 하루를 글로 적어 보자”고 할 적에 오글거려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 아름답거든요. 그렇지만 막상 ‘아름다운 나’를 글감으로 뽑아서 쓰기로 하면, “어떻게 내가 나를 아름답다고 여겨요?” 하면서 붓을 못 쥐지만, 대단하거나 훌륭한 모습이 아닌, 그저 누구나 스스로 사랑하려는 눈길로 가장 자그마한 이야기를 저부터 적어서 들려주면, 어느새 모두 ‘아름다운 나’를 써내신다고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