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인연 因緣


 기이한 인연 → 알쏭한 끈 / 얄궂은 길

 인연을 맺다 → 맺다 / 사이를 맺다 / 삶을 맺다

 인연을 끊다 → 끊다 / 이웃을 끊다

 인연이 닿다 → 닿다

 권력과는 인연이 없다 → 힘꾼과는 줄이 없다

 줄곧 이어지는 인연에도 불구하고 → 줄곧 이어가면서도

 그것이 인연 되어 → 그 때문에 / 그런 까닭에

 무슨 인연으로 그런 일을 하였나 → 무슨 뜻으로 그런 일을 하였나


  ‘인연(因緣)’은 “1.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 연고 2.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 3. 일의 내력 또는 이유 4. [불교] 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인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이고, 연은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이다 ≒ 유연 5. [불교] 원인이 되는 결과의 과정”을 가리킨다지요. ‘고스란히·그냥·그대로·그러려니·그저·마냥’이나 ‘까닭·때문·터·터전’으로 다듬습니다. ‘길·길눈·길꽃·뜻’이나 ‘끈·노·실·줄·섶·옷섶’으로 다듬어요. ‘이어가다·이어오다·이어주다·이음·잇다’나 ‘이웃·이웃사람·이웃님·이웃꽃·이웃씨·이웃하다’로 다듬지요. ‘끼리·끼리끼리·끼리짓기·-만’이나 ‘다리·다리놓기·닿다·자라다’로 다듬고, ‘마음·마음꽃·마음을 나누다·마음을 주고받다’로 다듬습니다. ‘만나다·만남길·만남꽃·맺다’나 ‘바·밧줄·빔·샅바·새끼·새끼줄’로 다듬으며, ‘사귀다·사이·삶·짬짜미·사람·분·님’이나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로 다듬을 수 있어요. ‘어우러지다·어울리다·어울길·어울빛·어울꽃·어울눈·얼크러지다’나 ‘담·담벼락·담쌓기·돌담·돌담벼락’으로 다듬어요. ‘우리·울·울타리’나 ‘숨은담·숨은담벼락·숨은굴레·숨은돌·숨은바위·숨은것’으로 다듬기도 합니다. ‘안담·안담벼락·안울·안울타리·윗담·윗담벼락·윗굴레’나 ‘하얀담·하얀담벼락·하얀굴레’로도 다듬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인연’을 세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인연(人煙) : 인가에서 불을 때어 나는 연기라는 뜻으로, 사람이 사는 기척 또는 인가를 이르는 말 ≒ 연화

인연(引延) : 잡아당겨 늘임

인연(?緣) : 1. 덩굴이 줄을 타고 뻗어 올라감 2. 나무뿌리나 바위 따위를 의지하여 이리저리 올라감 3. 권세 있는 연줄을 타고 지위에 오르거나 오르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렇게 영국과의 인연이 또 이어지니

→ 그렇게 영국과 또 이어가니

→ 그렇게 영국과 또 만나니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이식·전원경, 책읽는고양이, 2000) 312쪽


일본어로 씌어진 참고서적들이 많아 여전히 일본어와 인연을 맺고 있소

→ 일본말로 나온 읽을거리가 많아 여태 일본말과 사귀오

→ 일본말로 나온 곁책이 많아 아직 일본말과 어울리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40쪽


그 뒤 여러 인연을 통해

→ 그 뒤 여러 길을 거쳐

→ 그 뒤 여러모로 이어서

《트윈 스피카 8》(야기누마 고/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14) 180쪽


한쪽이 울 정도로 상대를 생각한다면, 인연이란 그렇게 간단히 끊어지지 않아

→ 한쪽이 울 만큼 그쪽을 생각한다면, 끈이란 그렇게 쉬 끊어지지 않아

《마법사의 신부 6》(야마자키 코레/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28쪽


존재론적 슬픔 속에서 만난 인연

→ 타고난 슬픔으로 만난 끈

→ 처음부터 슬프게 만난 사이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이충렬, 산처럼, 2018) 150쪽


가족과는 인연이 없는 신세들이라, 아옹다옹하면서 시끄럽게 살아가고 있어요

→ 한집안과 먼 몸이라, 아옹다옹하면서 시끄럽게 살아요

→ 한지붕과 먼 삶이라, 아옹다옹하면서 시끄러워요

《잘 잤니 그리고 잘 자 4》(마치타/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8) 31쪽


그런 사람들이 끈끈한 인연을 남기셨으니까

→ 그런 사람들이 끈끈한 줄을 남기셨으니까

→ 그런 사람들이 끈끈한 마음을 남기셨으니까

《풀솜나물 5》(타카와 미/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9) 11쪽


특히 퍼머컬처와 자연농을 통해 만난 인연들로부터 기꺼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배웠다

→ 더욱이 오래짓기와 숲짓기로 만난 분한테서 기꺼이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길을 배웠다

《이파브르의 탐구생활》(이파람, 열매하나, 2019) 6쪽


그가 물독에 뛰어든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 그가 물독에 뛰어들며 처음 만났다

→ 그가 물독에 뛰어들 때부터 이었다

《당신이 나의 고양이를 만났기를》(우치다 햣켄/김재원 옮김, 봄날의책, 2020) 8쪽


어떤 인연으로 만나

→ 어떤 길로 만나

→ 어떻게 만나

《고양이를 버리다》(무라카미 하루키/김난주 옮김, 비채, 2020) 76쪽


무슨 인연으로 날 찾아왔나 찬찬히 살펴보고 싶지만

→ 무슨 끈으로 날 찾아왔나 찬찬히 보고 싶지만

→ 무슨 사이로 날 찾아왔나 살펴보고 싶지만

《붉은빛이 여전합니까》(손택수, 창비, 2020) 13쪽


너랑 인연을 같이 했던 지가 반세기가 되네

→ 너랑 쉰 해를 같이했네

→ 너랑 쉰 살을 같이 살았네

《호꼼 꼴아봅서》(제주 애월 수산리 어르신, 책여우, 2021) 33쪽


바로 옆집에 살고 있으니 어떤 인연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 바로 옆집에 사니 어떻게 닿는 듯합니다

→ 바로 옆집에 있으니 마음을 나누는 듯합니다

《치마를 입은 아빠》(이나무·박실비, 이숲아이, 202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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