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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를 입은 아빠 ㅣ 열 살 나무의 인생
이나무 지음, 박실비 그림 / 이숲아이 / 2024년 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10.
그림책시렁 1747
《치마를 입은 아빠》
이나무 글
박실비 그림
이숲아이
2024.2.10.
우리가 몸에 두르는 천에 따로 ‘옷’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옷’이 어느 사람을 보여주지 않습니다만, ‘옷’으로 어느 사람이 어떤 마음이요 삶이며 길인지 보여줍니다. 차려입은 옷은 “차리는 마음과 길”을 보여줍니다. 수수하게 두른 옷은 “수수하게 짓는 마음과 길”을 보여줍니다. 초라하거나 낡은 옷은 “초라하거나 낡은 살림살이”일 수 있되, “겉모습에 안 얽매이면서 속을 가꾸려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치마를 입은 아빠》는 치마를 입는 이웃집 아저씨가 어떤 응어리와 생채기를 품고서 살다가 스스로 어떻게 차근차근 풀어내면서 눈물꽃을 피우려고 하느냐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누구나 무슨 옷이든 입으면 될 노릇입니다. 이제 어느 누구도 “왜 가시내가 바지를 꿰어?” 하고 묻거나 따지지 않습니다. 이와 맞물려 “가시내도 사내도 바지이든 치마이든 스스로 누리려는 마음과 삶” 그대로 옷을 고르면 됩니다. 옷이 우리 넋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기쁘거나 슬프거나 괴롭거나 즐거운 마음을 찬찬히 나타낼 수 있어요. 천조각을 몸에 두르면서 스스로 피어나거나 자라나려는 마음을 돌아보곤 합니다. 다만, 옷차림만으로 다 풀지는 않아요. 마음을 말로 밝히고, 마음을 밝힌 말을 주고받고, 마음을 말로 밝히는 만큼 한결 씩씩하게 살림을 짓는 이 하루를 살면서 천천히 풀고 품고 맺습니다.
ㅍㄹㄴ
《치마를 입은 아빠》(이나무·박실비, 이숲아이, 2024)
바로 옆집에 살고 있으니 어떤 인연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 바로 옆집에 사니 어떻게 닿는 듯합니다
→ 바로 옆집에 있으니 마음을 나누는 듯합니다
7쪽
남편의 거동이 너무도 수상했고
→ 곁님이 너무도 꺼림했고
→ 곁짝이 얄궂어 보였고
21쪽
하라 아빠의 비밀스러운 수집은 계속됐지
→ 하라 아빠는 그대로 조용히 모았지
→ 하라 아빠는 꾸준히 몰래 모았지
21쪽
옆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 옆집 단추를 누릅니다
→ 옆집 울림이를 누릅니다
3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