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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와 숲의 비밀 ㅣ 봄날의 그림책 3
뤼크 포크룰 지음, 아니크 마송 그림, 박지예 옮김 / 봄날의곰 / 2023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9.
그림책시렁 1734
《릴리와 숲의 비밀》
뤼크 포크룰 글
아니크 마송 그림
박지예 옮김
봄날의곰
2023.6.13.
해마다 숱한 씨앗이 흙에 내려앉지만, 모든 씨앗이 나무로 자라지는 않습니다. 나무도 씨앗도 스스로 알아요. “씨앗으로 맺기”만 해도 기쁘게 마련이고, 씨앗으로 맺고서 벌레나 새가 밥으로 삼아도 기쁘며, 씨앗을 사람이나 숲짐승이 밥으로 여겨도 기쁩니다. 해마다 숱한 사마귀가 한꺼번에 깨어나지만, 이 모든 새끼사마귀가 어른사마귀로 자라지 않아요. 숱한 새끼사마귀는 “먼저 깨어난 다른 풀벌레”한테 잡아먹히고, 거미한테 잡아먹히고, 새한테 잡아먹혀요. 이윽고 살아남은 여러 사마귀가 거꾸로 여러 풀벌레를 잡아먹고, 거미를 잡아먹다가 가을을 앞두고서 암수 두 마리가 새로 만나서 수사마귀는 암사마귀한테 몸을 내주고서 둘이 하나로 피어나서 새삼스레 알집을 남기고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릴리와 숲의 비밀》은 아이가 할아버지하고 누리는 텃밭과 숲과 보금자리를 ‘언제까지나 그대로’ 누리고 싶은데, 왜 ‘사랑스러운 누가 먼저 떠나야’ 하는지 슬퍼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스스로 풀어내는지 들려주는 줄거리입니다. 그렇지만 떡갈나무 도토리는 모두 떡갈나무로 자라지 않아요. 숱한 도토리는 다람쥐에 쥐에 새에 사람에 벌레에, 갖은 이웃이 밥으로 삼습니다. 한 해에 한 톨조차 땅에 못 깃들 수 있습니다. 떡갈나무는 이런 삶을 싫어하거나 슬퍼하거나 미워할까요? ‘돌고돌다’란, ‘돌아보다·돌보다’와 ‘돕다·동무’와 ‘동그라미·둥그러미’와 ‘둘레·두레’와 ‘둘러보다·두르다’와 ‘둘’을 고스란히 품는 말씨입니다. 할아버지는 아이한테 사랑을 담은 말씨를 물려줍니다. 아이는 말씨를 마음에 묻고서 천천히 싹틔우면 됩니다.
#Le Secret de la foret #LucFoccroulle #AnnickMasson
ㅍㄹㄴ
《릴리와 숲의 비밀》(뤼크 포크룰·아니크 마송/박지예 옮김, 봄날의곰, 2023)
할아버지가 정성껏 가꾼 텃밭을 향해 반갑게
→ 할아버지가 알뜰히 가꾼 텃밭한테 반갑게
→ 할아버지가 애써 가꾼 텃밭을 보며 반갑게
3쪽
그 덕분에 땅이 기름지게 되고 숲속 식물들이 쑥쑥 잘 자라는 거야
→ 그래서 땅이 기름지고 숲에서 푸나무가 쑥쑥 자라
→ 그래서 땅은 기름지고 숲에서 풀꽃나무가 잘 자라
6쪽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지
→ 서로서로 이바지하지
→ 서로 꼭 있어야 하지
→ 서로 도우며 함께살지
→ 서로 도우며 살아가지
→ 서로 즐겁게 어울리지
6쪽
이 지렁이로 말할 것 같으면, 흙 속의 위대한 친구인걸
→ 이 지렁이를 말한다면, 흙에 사는 놀라운 동무인걸
→ 이 지렁이라면, 흙에 깃든 눈부신 동무인걸
7쪽
뿌리는 근처의 비옥한 흙을 향해서 열심히 뻗어나갔겠지
→ 뿌리는 가까이 기름진 흙으로 바지런히 뻗어나갔겠지
11쪽
숲의 대왕 떡갈나무처럼 튼튼해졌어요
→ 숲어른 떡갈나무처럼 튼튼해요
→ 숲빛지기 떡갈나무처럼 튼튼해요
2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