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97 : 냉장고 속의 재고 상태 고려 치밀 전략하 통찰력 갖고 -의 식단 구상


냉장고 속의 재고 상태까지 고려한 뒤 치밀한 전략하에 통찰력을 갖고 오늘의 식단을 구상한다

→ 싱싱칸에 무엇이 남았는지까지 살핀 뒤 꼼꼼히 짜고 헤아려 오늘밥을 차린다

→ 서늘칸에 무엇이 있는지까지 살핀 뒤 꼼꼼히 짜고 헤아려서 오늘밥을 꾸린다

《밥을 지어요》(김혜경, 김영사, 2018) 92쪽


누구나 오늘밥을 차립니다. 손수 차리기도 하고, 남이 차린 밥을 돈을 치러서 사먹기도 합니다. 저마다 꼼꼼히 짚거나 짜서 누리는 하루입니다. 차분히 헤아리면 모두 읽을 만합니다. 집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고, 있는 살림 그대로 가다듬고 다루고 다스리면 넉넉합니다. 이 보기글은 집에서 밥을 차리는 일을 들려주는 얼개인데, “냉장고 속의 + 재고 상태까지 + 고려한 뒤 + 치밀한 전략하에 + 통찰력을 갖고 + 오늘의 식단을 + 구성”처럼 일본말씨에다가 싸움말씨(전쟁용어)까지 곁들입니다. 일본말씨를 일부러 잔뜩 쓰기에 나쁠 까닭은 없다고도 하겠으나, 얄궂다고 여기는 일본말씨는 바로 ‘싸움말씨’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싸움나라(군국주의)를 꾀하면서 일부러 한자를 잔뜩 끼워넣는 말씨를 퍼뜨렸습니다. “싱싱칸에 + 뭐가 있는지 + 살피고서 + 꼼꼼히 짜고 + 헤아려서 + 오늘밥을 + 차린다”처럼 그저 수수하게 우리말씨로 추스를 만합니다. ㅍㄹㄴ


냉장고(冷藏庫) : 육류나 생선 따위를 낮은 온도에서 저장하는 기기. 흔히 가정에서 쓰는 것은 냉동칸이 딸려 있다

재고(在庫) : 1. 창고 따위에 쌓여 있음 2. 창고에 있는 물건 = 재고품(在庫品) 3. 새로 만든 것이 아니고 전에 만들어 아직 상점에 내놓지 아니하였거나, 팔다가 남아서 창고에 쌓아 놓은 물건 = 재고품

상태(狀態) : 사물·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

고려(考慮) : 생각하고 헤아려 봄 ≒ 고사하다

치밀하다(緻密-) : 1. 자세하고 꼼꼼하다 ≒ 밀치하다(密緻-)·세치하다 2. 아주 곱고 촘촘하다

전략(戰略) : 1. [군사]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이나 책략. 전술보다 상위의 개념이다 2. 정치, 경제 따위의 사회적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책략

-하(下) : 1. ‘그것과 관련된 조건이나 환경’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아래 또는 아래쪽이나 밑

통찰력(洞察力) : 사물이나 현상을 통찰하는 능력

식단(食單) : 일정한 기간 동안 먹을 음식의 종류와 순서를 짜 놓은 계획표.≒ 식단자·식단표

구상(構想) : 1. 앞으로 이루려는 일에 대하여 그 일의 내용이나 규모, 실현 방법 따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이리저리 생각함. 또는 그 생각 ≒ 구사 2. 예술 작품을 창작할 때, 작품의 골자가 될 내용이나 표현 형식 따위에 대하여 생각을 정리함. 또는 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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