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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 ㅣ 작은 곰자리 69
산디야 파라푸카란 지음, 미셸 페레이라 그림,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3.
그림책시렁 1695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
산디야 파라푸카란 글
미셸 페레이라 그림
장미란 옮김
책읽는곰
2023.9.22.
우리는 여러 가지 이름을 품고서 살아갑니다. 먼저 저마다 태어날 적에 어버이한테서 받는 이름이 있고, 한집안을 이루는 피붙이한테서 받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웃이며 마을에서 받는 이름이 있고, 여러 동무한테서 받는 이름이 있어요. 하늘과 바다와 들숲과 풀꽃나무한테서 받는 이름이 있고, 문득 스스로 붙여서 받는 이름이 있습니다.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는 엄마아빠 나라에서 비롯한 이름으로 살아가는 아이가 툴툴대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아이한테 “엄마아빠 뿌리나라”를 잊지 말라고 하는 일은 나쁘지 않되, 아이 스스로 여러 이름을 지으며 누리는 길도 나란히 알려주어야 맞습니다. 우리는 긴긴 이름을 얼마든지 누리되, 부를 적에는 으레 줄이거나 짤막히 말하지요. ‘김수한무 ……’로 잇는 기나긴 이름을 몽땅 그때그때 읊어야 하지 않아요. 뿌리나라에서 자라는 아름나무한테서 따온 이름이라면 ‘제뜻’을 고스란히 살리되 여느때에는 수수하게 ‘나무’라고만 하거나 ‘짐’이나 ‘카다’라고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목은 아이어른이 함께 살피고 생각하면서 찾아낼 새길입니다. 어느 하나만 떠올려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이미 뿌리나라를 떠나서 새나라에서 살아간다면, 아이뿐 아니라 어버이도 “두 나라를 한마음과 한몸에 품는 한살림”이에요. 이런 대목을 이 그림책이 하나도 못 짚기에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ㅍㄹㄴ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산디야 파라푸카란·미셸 페레이라/장미란 옮김, 책읽는곰, 2023)
긴 이름에 걸려 넘어지는 기분이에요
→ 긴 이름에 걸려 넘어져요
→ 이름이 길어 걸려 넘어져요
2쪽
내 이름이 더 짧았으면 했어요
→ 이름이 좀 짧기를 바라요
→ 나는 이름이 짧기를 바라요
3쪽
내 이름도 다시 길어졌어요
→ 나는 이름이 다시 길어요
→ 이름도 다시 길어요
6쪽
점심시간에 분리수거할 사람을 뽑았어요
→ 낮밥때에 나눠버릴 사람을 뽑아요
→ 낮에 따로버릴 사람을 뽑아요
11쪽
네 이름은 코코넛 나무에서 따온 거란다
→ 네 이름은 코코넛나무에서 땄단다
18쪽
네 친구들도 제대로 부를 수 있게 해 주렴
→ 동무한테 제대로 부르라고 해보렴
→ 동무더러 제대로 부르라고 해보렴
18쪽
경사로를 쑥 내려왔다 올라가 꼭대기에서 방향을 홱 틀었어요
→ 비탈을 쑥 내려오다 올라가 꼭대기에서 홱 틀어요
→ 언덕을 쑥 내려오다 올라가 꼭대기에서 홱 틀어요
21쪽
우리는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
→ 우리는 해보고 해보고 또 해봅니다
→ 우리는 가다듬고 갈닦고 또 벼립니다
2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