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50 : 길이를 길게 늘여가는



인내의 길이를 길게 늘여가는

→ 더 참아가는

→ 오래도록 참아가는


길이 ㄱ : 1. 한끝에서 다른 한끝까지의 거리 ≒ 장 2. 어느 때로부터 다른 때까지의 동안 3. 논문, 소설 따위의 분량 4. ‘세로’를 폭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길다 ㄴ : 1. 잇닿아 있는 물체의 두 끝이 서로 멀다 2. 이어지는 시간상의 한 때에서 다른 때까지의 동안이 오래다 3. 글이나 말 따위의 분량이 많다 4. 소리, 한숨 따위가 오래 계속되다

늘이다 ㄱ : 1. 본디보다 더 길어지게 하다 2. 선 따위를 연장하여 계속 긋다



  길게 잇기에 ‘늘이다’라 하니, “길게 늘여가는”은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그런데 앞에 꾸밈말을 넣어서 “길이를 길게 늘여가는”이라 하면 겹겹말이에요. 일본말씨를 섞어서 “인내의 길이를 길게 늘여가는”이라 하면 몹시 얄궂습니다. 더구나 끝에 “-는 게 시간이고”처럼 일본말씨를 또 붙이면 더더욱 얄궂어요. “더 참아가는 나날이고”나 “더 참는 나날이고”로 다듬습니다. “오래도록 참아가는 하루이고”나 “오래도록 참는 하루이고”로 다듬어요. ㅍㄹㄴ



인내의 길이를 길게 늘여가는 게 시간이고

→ 더 참아가는 나날이고

→ 더 참는 나날이고

→ 오래도록 참아가는 하루이고

→ 오래오래 참는 하루이고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도종환, 창비, 20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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