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6.1.28.

오늘말. 등지다


얼마든지 등질 수 있습니다. 등돌려도 됩니다. 가르면서 떨어뜨려도 됩니다. 너랑 나랑 다르니 굳이 따로따로 안 놓아도 저절로 저희 갈 길을 가게 마련입니다. 모래는 옆에 자갈이 있대서 싫어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바위는 꽃씨가 틈에 깃들어 싹을 틔우기에 꺼리는 마음씨이지 않아요. 뜨악하게 여기지 말아요. 데면데면하게 쳐다보지 말아요. 그저 숨결을 고이 바라봐요. 서로 속꽃을 보려고 할 적에 다 다르게 빛나는, 얼핏 까마득하구나 싶도록 머나멀게 떨어진 사이라 할는지라도, 이렇게 아득하게 다르니 서로 만나고 마주하고 마음을 섞는 숨통을 틔우는 줄 알아차릴 만합니다. 저이가 주머니가 넉넉하기에 사귀나요? 저놈이 돈주머니를 꿰찮기에 미운가요? 저녀석 쌈지를 노리면서 군침을 흘리나요? 남이 무엇을 하든 아랑곳하지 않을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남나라를 겨누지 말아요. 오직 우리 숨결을 살피고, 스스로 이 숨빛을 토닥이면서, 우리 몸을 흐르는 피가 푸른별을 이루는 바다인 줄 느껴 봐요. 두근두근 삶소리를 들어요. 소근소근 속길을 열어요. 글씨에 말씨이듯 마음씨입니다. 마음을 차려서 삶맛을 펴고 밑바탕을 다질 오늘 하루입니다.


결·피·마음·맘·마음결·마음새·마음밭·마음보·마음빛·마음씨·마음차림·숨·숨결·숨빛·숨꽃·숨통·숨소리·속꽃·속내·속빛·속길·삶길·삶꽃·삶맛·삶멋·삶소리·밑·밑동·밑빛·밑뿌리·밑바탕·바탕 ← 성정(性情)

돈·돈값·돈주머니·살림·쌈지·주머니·넉넉하다 ← 경제력

멀다·멀디멀다·머나멀다·뜨악하다·까마득하다·아득하다·아스라하다·서먹하다·데면데면·남·남남·남나라·남누리·다르다·다른꽃·다른결·또다르다·따로·따로따로·외따로·떨어지다·동떨어지다·뒤떨어지다·떨어뜨리다·가르다·나누다·등돌리다·등지다 ← 거리감(距離感)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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