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붕어 크리스마스 글로연 그림책 45
양슬기 지음 / 글로연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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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27.

그림책시렁 1730


《귤붕어 크리스마스》

 양슬기

 글로연

 2025.12.24.



  시골에도 붕어빵을 파는 곳이 더러 있습니다. 고흥읍내 서너 곳쯤 있더니, 지난해(2025년)에는 모든 곳에서 못 보았습니다. 나이들어 그만둔 할매가 있고, 벌이가 좋으나 너무 힘들어 더 안 하는 아지매가 있습니다. 잘되는 곳 아지매가 들려준 말씀으로는 다섯 달 일하면 한 해 살림돈을 거둔다는데, 다섯 달을 하루도 쉬잖고 새벽부터 반죽을 하고서 온하루를 서서 일해야 한다지요. 곰곰이 보면 “열두 달 일을 다섯 달에 몰아서 하는 셈”이니 고되고 삭신이 쑤실밖에 없습니다. 《귤붕어 크리스마스》는 겨울이 제철인 귤하고 붕어빵을 묶어서 ‘귤붕어’로 그리는구나 싶어요. 호호 입김을 불며 몸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나눈다는 줄거리는 부드러워 보입니다. 서울살이란 워낙 차갑고 메마르며 갑갑한 터라, 틈새에서 붕어빵 한 조각으로 손길을 누린다고 볼 만합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하고,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큰고장 잿마을(아파트단지) 어귀에도 길장사를 하는 붕어빵 할매나 아지매나 할배나 아재가 있을 만하지만, 큰고장 붐빔길 한켠에서도 길장사를 할 테지만, 여태 사람들 몸마음을 녹인 붕어빵 한 조각은 “골목마을 작은집 곁 좁은 귀퉁이”에서 내내 선 채로 온몸이 뻣뻣하게 얼어붙으면서 편 ‘가난마을 가난곁밥’입니다. 그루(주식)는 하늘 높은 줄 모르며 치솟는다는데, 누가 그루팔이(주식거래)를 할까요? 먼발치에서 구경하는 붓끝보다는, 손수 길살림을 펴며 들려주는 작은붓으로 여미려 했다면 사뭇 달랐을 텐데 싶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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