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와 ㅇㄹㄹ 펭귄 - 2024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2024 도깨비그림책문학상 대상 미소 그림책 5
김혜영 지음 / 이루리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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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9.

그림책시렁 1707


《놀부와 ㅇㄹㄹ 펭귄》

 김혜영

 이루리북스

 2023.9.21.



  ‘비슷한말’은 ‘다른말’입니다. ‘다른말’이란 거꾸로 ‘비슷한말’이란 뜻입니다. 내가 바라보는 곳에서는 왼쪽이지만, 네가 보는 쪽에서는 오른쪽입니다. 예부터 ‘이쪽 끝’과 ‘저쪽 끝’은 “그냥 같다”고 했습니다. 끝에 서면 마치 아주 멀다고 잘못 여기지만, 어느 끝이든 “끝과 끝은 늘 만나”게 마련입니다. 《놀부와 ㅇㄹㄹ 펭귄》은 ‘착한 흥부’와 ‘안 착한 놀부’를 ‘노란돼지’로 그리면서, ‘훔친돈’을 몰래 모은 도둑을 ‘펭귄’으로 그립니다. 사람살이를 어떤 짐승에 빗대어 그려도 대수로울 바는 없되, “사람살이를 빗대”려고 뭇짐승을 그릴 적에는 먼저 뭇짐승한테 물어볼 노릇입니다. “가두리에서 밥만 먹고 피둥피둥 살을 찌워야 하는 노란돼지야, 너희를 흥부놀부로 그려도 되겠니?”라든지 “얼음나라인 마끝에서 사는 펭귄아, 너희를 사나운 도둑으로 그려도 되겠니?” 하고 물을 노릇입니다. 더구나 그림책이라면 아이들이 곁에 두고서 날마다 들여다볼 텐데, “사람살이를 사람으로 안 그리”고서 짐승으로 그릴 적에는 자칫 짐승을 잘못 바라보게 마련입니다. 첫소리로 말놀이를 하는 줄거리는 재미있다고 할 만합니다. 다만, 말놀이하고 말장난은 으레 한 끗으로 갈린다는 대목을 놓치지 말아야겠지요.


 책뒤를 보면 ‘닥터 수스’라는 이름에 섣불리 숟가락을 얹습니다만, 닥터 수스는 ‘말놀이’를 할 뿐이면서 ‘뭇숨결을 익살’로 그릴 뿐이고 뭇숨결마다 흐르는 숨빛을 고스란히 보여줄 뿐입니다. 닥터 수스는 “사람 곁에 있는 뭇숨결”과 “뭇숨결 곁에 나란한 사람”을 붓끝으로 담았어요. 닥터 수스를 들고 싶다면, 닥터 수스가 어떻게 그렸는지 살펴야 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닥터 수스는 ‘쉽고 정갈하며 수수한 영어’를 썼습니다. ‘닥터 수스 상’에 목을 매달지 말아야지요. 그림책을 상받으려고 그리나요? 상을 받아야 그림책이 빛나는가요?


  잊지 말아야 하는데, 흥부는 “훔친 돈”으로 살림을 펴지 않았습니다. 도둑 알리바바이든 도둑 아무개이든 “훔친 돈”입니다. 누가 훔친 돈을 다시 훔쳐도 될는지 곰곰이 짚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한테 뭘 보여주려는 셈인가요?


ㅍㄹㄴ


《놀부와 ㅇㄹㄹ 펭귄》(김혜영, 이루리북스, 2023)


내 집에서 당장 나가

→ 이 집에서 썩 나가

→ 이 집에서 얼른 나가

3


그럴 리가 없지

→ 그럴 일이 없지

→ 그럴 수가 없지

3


어떻게 된 거야?

→ 어찌 된 일이야?

→ 무슨 일이야?

→ 뭐야?

6


오늘은 이 집을 터는 거야

→ 오늘은 이 집을 털자

→ 오늘은 이 집을 털지

8


맛있는 치킨을 사 먹는 거야

→ 맛있는 튀김닭 사먹어야지

→ 맛있는 닭튀김 사먹자

22


놀부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지요

→ 놀부는 다 생각해 두었지요

→ 놀부는 다 그려 놓았지요

→ 놀부는 다 짜 놓았지요

27


이제 정말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 이제 반짝 생각이 나요

→ 이제 반짝하고 떠올라요

33


다행히 놀부는 기억력은 나빴지만 창의력은 좋았어요

→ 놀부는 잘 떠올리지는 못해도 반짝반짝 빛나요

→ 놀부는 머리가 나쁘지만 번뜩번뜩 생각해요

35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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