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부재 不在
치안 부재 → 못 돌보다 / 나라가 비다
지도력 부재 → 이끌지 못함 / 길잡이 없음
정책 부재와 경험 부족으로 → 길이 없고 살림을 몰라
어머니의 부재로 → 어머니가 안 계셔서
‘부재(不在)’는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아니다·안·안 계시다·않다’나 ‘없다·없어지다·있지 않다·없는집·없는집안·없는꽃·없는빛’으로 손봅니다. ‘비다·빈·빔·빈짓·빈집·빈칸·빈터·빈판’이나 ‘빈자리·빈곳·빈데·빈꽃·빈눈·빈구멍·빈구석’으로 손볼 만해요. ‘빠지다·사라지다’나 ‘죽다·죽음’으로 손보고요. ‘가다·가시다·돌아가다·돌아가시다’나 ‘갇히다·닫히다·막히다’로 손볼 만합니다. ‘떠나다·떠나가다·멀다·머나멀다·먼길·머나먼길’이나 ‘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로 손보지요. ‘뜨다·붕뜨다·벙뜨다·텅비다·텅텅비다’나 ‘모자라다·못·못하다·모르다’로 손봐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부재’를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부재(不才) : 1. 재주가 모자라거나 없음 2. 자신의 재주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
부재(附載) : 어떤 글이나 시 따위를 주가 되는 글에 첨가하여 실음
부재(部材) : [건설] 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여러 가지 재료
부재(覆載) : 하늘이 만물을 덮고 땅이 만물을 받쳐 실었다는 뜻으로, 하늘과 땅을 이르는 말
그대가 부재중인 그 숲은
→ 그대가 없는 그 숲은
→ 그대가 안 계신 그 숲은
→ 그대가 떠난 그 숲은
《사랑은 늘 혼자 깨어 있게 하고》(한승원, 문학과지성사, 1995) 49쪽
남편의 부재로 인해 채워지지 않는 빈 공간을 아들을 통해 채우려고 한다. 아들로부터 대리만족을 얻으려는 어머니의 집요한 욕망은
→ 곁님이 없어 채울 수 없는 빈자리를 아들로 채우려고 한다. 아들로 채우려고 닦달하는 어머니는
→ 곁님이 없어 못 채우는 빈곳을 아들로 채우려고 한다. 아들로 갈음하려고 다그치는 어머니는
《그리스 문화 산책》(정혜신, 민음사, 2003) 85쪽
확인의 부재는 곧 무기력함으로 이어지는데
→ 못 살펴보면 곧 힘이 빠지는데
→ 알아볼 수 없으면 곧 기운이 빠지는데
→ 알아낼 수 없으니 곧 힘이 없는데
《행운아》(존 버거·장 모르/김현우 옮김, 눈빛, 2004) 81쪽
평화의 부재를 의미한다
→ 아름답지 않다는 뜻이다
→ 참하지 않다는 얘기이다
→ 따뜻하지 않다는 소리다
《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헬렌 니어링/권도희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2004) 245쪽
지반이 부재하는 무중력의 어둠과도 같은 것이다
→ 바닥이 없는 붕뜬 어둠과도 같다
→ 밑이 사라져서 떠 버린 어둠과도 같다
《일상의 모험》(서동욱, 민음사, 2005) 77쪽
엄마의 부재가 더 깊은 상처라는 것을
→ 엄마가 없어 더 깊은 아픈 줄
→ 엄마가 없으면 더 깊이 생채기인 줄
→ 엄마가 없으니 더 깊이 쓰라린 줄
《평화는 나의 여행》(임영신, 소나무, 2006) 24쪽
감옥살이에서 느낀 가장 큰 불편함이 바로 실천의 부재입니다
→ 사슬살이를 하면 몸소 할 수 없어 가장 어렵습니다
→ 가둠터에서는 해볼 수 없어서 가장 힘듭다
→ 차꼬살이는 스스로 할 수 없으니 가장 괴롭습니다
《당신이 축복입니다》(기탄교육) 1호(2007.1.) 14쪽
그 순간부터 아버지의 육체와 내 육체 사이에는 소통이 부재하기 시작했다
→ 그때부터 아버지 몸과 내 몸 사이는 꽉 막힌다
→ 그즈음부터 아버지와 나 사이는 닫힌다
《여행할 권리》(김연수, 창비, 2008) 39쪽
이 단어의 부재가 귀에 걸려 왔다
→ 이 낱말이 빠져서 귀에 걸려 왔다
→ 이 말이 없기에 귀에 걸려 왔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목수정, 레디앙, 2008) 72쪽
내가 당신을 기억하기에 당신의 부재는 무의미하다
→ 내가 그대를 떠올리니 그대가 없어도 멀쩡하다
→ 내가 너를 헤아리니 네가 안 보여도 아무렇지 않다
《불을 지펴야겠다》(박철, 문학동네, 2009) 38쪽
남편의 부재 동안
→ 곁님이 없는 동안
→ 짝이 사라진 동안
→ 사내가 비운 동안
《장정일의 악서총람》(장정일, 책세상, 2015) 27쪽
노거수들의 부재에는 작은 나무들의 부재에는 느낄 수 없는
→ 큰나무가 없으니 작은나무가 없을 적에는 느낄 수 없는
→ 큰나무가 사라지니 작은나무가 사라질 적에는 느낄 수 없는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류대영, 생각비행, 2016) 92쪽
엄마의 부재는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다
→ 엄마 빈자리는 생각보다 힘들었다
→ 엄마 없는 자리는 더 힘들었다
《배우는 삶 배우의 삶》(배종옥, 마음산책, 2016) 64쪽
교육의 부재를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 배우지 않으니 한숨짓지 않을 수 없다
→ 제대로 못 가르치니 한숨쉴 뿐이다
《글쓰기, 이 좋은 공부》(이오덕, 양철북, 2017) 383쪽
그의 부재를 인식한 후에도
→ 그가 없다고 느낀 뒤에도
→ 그분이 사라진 줄 알아도
→ 그분이 떠나신 줄 알아도
《당신에게 말을 건다,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김영건, 알마, 2017) 137쪽
부재하고 있었지만, 부재하는 이유를 전부 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 없었지만, 없는 까닭을 모두 댈 수 있지도 않았다
→ 있지 않았지만, 왜 있지 않은지를 모두 댈 수 있지도 않았다
《아픈 몸을 살다》(아서 프랭크/메이 옮김, 봄날의책, 2017) 56쪽
너의 부재는 팔이나 다리를 잃어버린 것과 같아
→ 네가 없으니 팔이나 다리를 잃어버린 듯해
→ 네 빈자리는 팔이나 다리를 잃어버린 일과 같아
《해와 그녀의 꽃들》(루피 카우르/신현림 옮김, 박하, 2018) 44쪽
아무도 없는 체했다. 부재중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 아무도 없는 체했다. 그래서인지
→ 아무도 없는 체했다.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들이 사람을 죽였습니다》(아베 교코/이경림 옮김, 이너북스, 2019) 34쪽
그 사실에는 부재와 상실도 없고 초라함이나 군색함 따위도 없었다
→ 이렇더라도 없거나 망가지지 않고 초라하거나 가난하지도 않다
→ 이 일로 사라지거나 잃지 않고 초라하거나 추레하지도 않다
→ 이와 같아도 비거나 앗기지 않고 초라하거나 못나지도 않다
《사진과 시》(유희경, 아침달, 2024) 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