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11.


《마흔 살 위로 사전》

 박성우 글, 창비, 2023.9.29.



간밤에 눈이 조금 날린다. 아침에 보니 살짝 덮는다. 그런데 고흥군에서는 오늘 “군내버스 운행 전면중단”이라고 알린다. 어이없다. 뭐, 해날(일요일)이라 거의 안 다니는 하루이니 아예 안 다닌들 안 대수롭지만, 해가 오르고 10시를 넘으면 길바닥은 다 녹고 12시면 언제 눈이 왔냐는 듯하게 마련인데, 참으로 엄살이다. 강원이나 충북처럼 오지게 눈이 오면 모르되, 손톱 한 치도 못 덮는 살짝눈인걸. 《마흔 살 위로 사전》은 몹시 섣부르다고 느낀다. 마흔이기에 달래야 하지 않고, 스물이기에 달랠 까닭이 없다. 예순이나 여든이라서 달래야 하나? 아니다. 우리는 서로 달랠 일이 없다. 우리가 서로 할 일 하나라면 ‘이야기’ 하나이다. 남이 나를 바꾸거나 가꾸거나 돌봐줄 수 없다. 우리는 늘 스스로 바꾸고 가꾸고 돌본다. “남이 나를 달래준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짓말을 한다고 느낀다. 서로 이야기를 하는 동안 “누구나 스스로 나를 달랜”다. ‘남손’으로 못 달랜다. 또한 마흔이건 스물이건 예순이건 모든 하루를 기쁘게 일하고 노래하고 쉬면 느긋하다. 바람이 일듯 하기에 일이다. 바다가 일듯 나누기에 일이다. 노래하는 노을 같기에 놀이요, 일놀이를 하나로 여미는 하루에는 ‘달랠거리(위로·힐링)’가 아닌 ‘삶’이 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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