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친구
밧탄 지음, 나민형 옮김 / 빗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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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16.

만화책시렁 802


《언니의 친구》

 밧탄

 나민형 옮김

 빗금

 2024.3.25.



  ‘어른’이기에 마음에 든 누구를 만지거나 쓰다듬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라서 몸을 만지거나 쓰다듬고 싶습니다. ‘어른’이라면 몸이 아닌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독이고 달래며 쓰다듬습니다. 몸에 얽매인다면 “아직 어른이 아니”라는 뜻이며, “어른흉내·어른시늉·어른척을 하는 아이”라는 뜻입니다. 《언니의 친구》는 얼핏 ‘첫사랑’을 다루는 듯싶지만, ‘첫사랑흉내’라고 보아야 걸맞습니다. 만지고 안고 쓰다듬고 싶은 마음은 “아이로 있는 어른흉내”이거든요. 그러나 아이로 있기에 안 나쁩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누구나 마음에는 ‘아이빛’이 흘러요. 또한 모든 아이는 지난날 어른으로 살다가 푸른별을 빛으로 떠돌고서 다시 몸을 입은 사람입니다. 아이한테도 ‘어른빛’이 나란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사랑’이 아닌 ‘사랑흉내’로 몸을 만지거나 곁에 붙들고 싶은 마음은 ‘좋아함’이고, 좋아하다 보니 자꾸 졸졸 따르고, 좇아다닙니다. 좋아서 좇아다니니 저쪽은 쫓아내서 떨구려고 하겠지요. 좋다며 좇기보다는 빗물과 냇물처럼 부드럽고 조그맣게 졸졸 흐를 적에 비로소 스스로 ‘어른흉내’가 아닌 ‘어른’이라는 빛에 눈뜨면서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우리 언니 재수없지 않아? 남친 생겼다고 엄청 들떠서 원래도 멍청한데 더 멍청해졌다니까. 교코 언니가 뭐라고 좀 해줘∼ 짜증난다구.” (10쪽)


“어른이 되면 소중한 사람을 만지고 싶기도 하고, 그 사람이 만져 줬으면 싶기도 하거든.” (19쪽)


“좋아하는 사람한테 받는 건 돈으로 살 수 없잖아.” (58쪽)


‘그 시간은 어떻게 생각해 봐도 첫사랑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는데.’ (168쪽)


#ばったん #姉の友人


+


《언니의 친구》(밧탄/나민형 옮김, 빗금, 2024)


내 얼굴 같은 건 사실 안중에도 없고 더 먼 곳에 있는 무언가를 보는 것 같다

→ 내 얼굴은 뭐 바라보지도 않고 더 먼 곳을 보는 듯하다

→ 내 얼굴은 딱히 볼일도 없고 더 먼 곳을 쳐다보는 듯하다

14쪽


실은 아직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폭탄발언을 하는 거예요

→ 그런데 아직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퍼뜨려요

→ 다만 아직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불을 뿜어요

→ 그러나 아직 못 잊는 사람이 있다고 회오리쳐요

120쪽


난 1도 모르겠어

→ 난 모르겠어

→ 하나도 모르겠어

→ 도무지 모르겠어

→ 참말 모르겠어

→ 영 모르겠어

13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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