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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전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7
이소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5.
그림책시렁 1721
《갈매기전》
이소영
길벗어린이
2025.5.30.
새를 지켜보는 눈이라면, 새도 사람 못잖에 싸우거나 겨루거나 다툰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말을 하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줄 알아볼 수 있을까요? 새터는 예부터 모든 푸른별입니다. 새는 조그맣게 둥지를 틀곤 하지만, 이 조그마한 둥지는 들숲메에 가만히 녹아드는 푸른터입니다. 혼자 차지하지 않고, 쓰레기를 낳지 않고, 죽이거나 빼앗지 않는, 그저 밝게 하루를 그려서 날갯짓으로 바람을 머금는 숨결이 ‘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롭다’나 ‘생각’이나 ‘샘’이나 ‘생기다’ 같은 낱말뿐 아니라 ‘사이’ 같은 낱말까지 새를 지켜보면서 지었습니다. 《갈매기전》은 그냥그냥 재미나게 꾸민 줄거리와 붓끝입니다. 재미난 붓끝이 나쁠 까닭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갈매기가 갈매기로서 날갯짓과 숨빛을 깡그리 잊은 채 ‘사람흉내’를 내면서 ‘오직 먹이찾기’만 한다는 얼거리는 숨막힙니다. 새를 이렇게 함부로 그려도 될는지요? 새를 이렇게 얕보거나 낮보아도 될는지요? 새가 주전부리에 눈이 팽글팽글 돌아가서 먹이찾기나 사냥을 아예 잊거나 팽개치는지요? 오늘날 서울(도시)이야말로 ‘그물과 쇠작대가 안 보이는 사슬터(감옥)’입니다. 쳇바퀴를 도는 서울살이야말로 이런 ‘얼뜬짓’으로 그려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