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비백인 非白人


 비백인 사회에서는 → 안흰 터전에서는 / 안하얀 삶터에서는

 비백인의 경우에는 → 안하양은 / 안하얗다면


  낱말책에 없는 ‘비백인(非白人)’입니다. 이와 맞물려 ‘비흑인(非黑人)’이라고도 쓰는데, 살빛으로 둘을 쪼개고 가르면서 싸움을 붙이려는 말씨라고 할 만합니다. 굳이 나타내자면 ‘안하얀·안하양’이고 ‘안하얗다·안흰·안희다’입니다. 그러나 ‘비(非)-’를 붙이는 일본말씨는 일본이 총칼을 앞세워서 온나라를 집어삼키려고 하면서 “총칼나라를 따르지 않는 사람”을 깎아내리고 괴롭히려는 뜻으로 썼습니다. 높은쪽도 낮은쪽도 없이 나아가려는 곳에서는 빛깔을 그저 빛깔로만 바라볼 노릇입니다. 파랑은 파랑이고 빨강은 빨강입니다. 하양은 하양이고 검정은 검정입니다. 모든 빛을 고스란히 빛으로 바라보면서 ‘비(非)-’를 함부로 붙이며 불씨를 심으려는 말짓은 멈출 노릇이지 싶습니다. ㅍㄹㄴ



미국에는 ‘비백인’이라는 말이

→ 미국에는 ‘안하양’이라는 말이

→ 미국에는 ‘안하얀’이라는 말이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애덤 바일스/정혜윤 옮김, 열린책들, 2025)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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