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1.9. 노력하지 마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한자말 ‘노력’을 놓고서 꽤 오래도록 글손질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힘쓰다·애쓰다·땀흘리다’ 즈음으로 손질했고, ‘손·손길·손품’에 ‘품·품들이다·다리품·발품’으로 더 손질하고, ‘바지런·부지런’에 이어서 ‘뛰다·몸쓰다·마음쓰다’라든지 ‘뼈를 깎다·안간힘·용쓰다’로 더 손질합니다. 보기글을 하나둘 더 짚으면서 ‘일·일하다·온힘·온몸’에 ‘파다·찾다·쓰다’로 손질하고, ‘피나다·피눈물’에 ‘견디다·버티다·맞서다·맞붙다’로 자꾸자꾸 손질합니다. 2026년 1월까지 보기글을 67꼭지 짚었는데, 앞으로 여든 꼭지에 온 꼭지를 넘기면 더 손질할 말결을 헤아릴 수 있으리라고 느낍니다.


  모든 말은 우리가 마음을 쓰는 결대로 살아나거나 시듭니다. ‘죽은말’은 없습니다. 남이 말을 죽이지 않고, 나라가 말을 죽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잊는 때에 말이 사그라들고 사라져요. 아무리 임금붙이가 중국을 섬기며 중국글만 쓰던 조선이라는 나라가 기나길게 버티었어도, 사람들은 손수 살림을 지으면서 말빛을 가꾸어 아이한테 물려주었습니다. 아무리 옆나라가 총칼을 들이대면서 일본말과 일본글로 굴레를 씌웠어도, 1945년 뒤로 일본말 찌꺼기가 고스란하기는 하더라도, 우리는 저마다 우리 마음을 나타낼 말을 다 잃거나 잊지 않았습니다.


  말을 잘해야 하거나, 글을 잘써야 하지 않습니다. ‘잘하기·잘쓰기’는 언제나 ‘자랑’이라고 하는 ‘잘난척’으로 기울어요. 마음을 말로 담고, 말로 담은 마음을 글로 옮기는 삶이라는 길을 바라보면 됩니다. 삶과 마음과 말과 글을 나란히 놓고서 헤아리면, 어느새 살림빛을 북돋우는 눈망울로 깨어납니다.


  땀흘리거나 애쓰거나 힘쓰는 일은 안 나쁩니다. 다만 “노력하지 않을” 노릇입니다. 땀방울을 땀꽃으로 삼고, 모든 힘과 기운을 노래꽃으로 삼으면 됩니다. 온하루를 노래하고, 온날을 즐기고, 온빛으로 온말을 가다듬으면, 어느새 우리는 온눈을 뜨고서 온사랑으로 나아가는 씨앗 한 톨을 맺습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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