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나라에 놀러 갔어요 World Classics (책찌) 3
시빌 폰 올페즈 지음, 신현승 옮김 / 책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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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0.

그림책시렁 1653


《눈의 나라에 놀러 갔어요》

 시빌 폰 올페즈

 신현승 옮김

 책찌

 2017.7.30.



  비오는 날은 비내음을 맡으면서 즐겁습니다. 눈오는 날은 눈빛을 바라보면서 즐겁습니다. 해맑은 날은 햇볕을 쬐면서 즐겁습니다. 흐린 날은 구름결을 헤아리면서 즐겁습니다. 모든 다른 나날입니다. 더 낫거나 나쁜 날은 없습니다. 늘 새롭게 흐르면서 함께 누리는 오늘입니다. 《눈의 나라에 놀러 갔어요》는 한겨울에 눈빛으로 뛰노는 아이가 얼마나 즐겁게 하루를 품는지 들려줍니다. 무척 오랜 그림책입니다. ‘책’을 여미어 누리는 마음을 한껏 북돋우던 이웃나라에서는 누구보다 어린이한테 아름답게 즐길 빛나는 그림책을 베풀려고 했구나 싶습니다. 우리는 꼰대나라(봉건주의 왕권제)가 기나길었고, 사슬나라(일제강점기 + 군사독재)도 참으로 길었다고 탓하기 쉽습니다만, ‘나라를 되찾거나 지키려’는 뜻은 ‘임금’을 모시려는 뜻이 아닌 ‘어린이를 헤아려서 사랑하는’ 길이어야 할 노릇입니다. 눈나라 이야기를 들려주는 조그마한 그림책은 어린이 마음자리에 푸른씨앗을 찬찬히 심습니다. 자, 가만히 돌아봐요. 지난날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는 우리 붓끝으로 무슨 이야기를 짓는가요? 다 다른 철과 해와 날을 헤아리면서 언제나 어질게 눈망울을 밝히는 길동무로 삼을 글이며 그림을 펴나요? 아니면 돈·이름·힘에 눈멀었나요?


#Sibylle von Olfers #Was Marilenchen erlebte (1881∼1916)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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