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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다이빙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43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7.
그림책시렁 1714
《3초 다이빙》
정진호
위즈덤하우스
2018.2.22.
‘못하는’ 아이란 없습니다. “못한다고 여기는 말”을 듣는 아이는 있습니다. ‘잘하는’ 아이도 없습니다. “잘한다고 여기는 말”을 듣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그저 놀고, 그저 말하고, 그저 먹고, 그저 웃고, 그저 울고, 그저 하루를 살아가며 자랍니다. 잎을 갉는 애벌레처럼, 아이는 천천히 먹고 놀고 뛰면서 온하루를 맞아들입니다. 아이한테는 워낙 ‘못하다·잘하다’라는 말이 없습니다만, ‘어른 아닌 꼰대’가 뒤틀어 놓은 이 나라에서 굴레에 갇혀 앓을 뿐입니다. 《3초 다이빙》은 스스로 못한다고 여기는 아이가 물이 풍덩 뛰어들며 느긋하다는 줄거리를 들려주려는 듯싶습니다만, ‘3초나 걸리는 뛰어들기’라면 무척 높은 곳입니다. 설마 모든 아이가 그렇게 높은 데에서 아무렇지 않게 뛰어들 수 있다고 여기면서 이런 얼개를 짰을까요? 발가락에 물이 닿는 코앞에서 ‘0.3초 뛰어들기’라면 모르되 ‘3초 뛰어들기’란 되레 아이한테 높다른 담벼락입니다. 불늪(입시지옥)이라는 너무 고단한 가시밭은 쳐다보지 않으면서 몇 마디 말로만 다독이려는 줄거리라면 오히려 아이들한테는 너무 동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빨리’ 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그냥 슥슥 놀기도 하고 천천히 놀기도 합니다. 아이한테 ‘빨리’라는 낱말을 누가 심었는지 보아야 할 노릇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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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다이빙》(정진호, 위즈덤하우스, 2018)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
→ 잘하는 일이 없어
→ 하나도 잘하지 못해
→ 다 엉성해
→ 다 못해
→ 하나도 못해
4쪽
누군가는 꼭 해야 하니까
→ 누가 꼭 해야 하니까
→ 누구라도 해야 하니까
1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